[아시아라운드업 12/14] “인도·중국군 수백명 국경서 난투극”

1. 중국 난징대학살 추도식 5년 만에 최고지도부 참석
– 중국이 중일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자행된 난징대학살 85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음. 13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이날 오전 장쑤성 난징(南京)시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 광장에서 약 3천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가 추도식을 열었음.
– 추도사를 한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중국 인민은 역사를 깊이 기억하고 과거를 잊지 않으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열어가는 견고한 입장을 선언한다”고 밝혔음. 그는 “전진의 길에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확고히 견지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확고히 추진하며, 투쟁정신을 확고하게 떨쳐 일으키고,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
– 중국은 2014년부터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국가급 행사로 격상.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현재 7명) 구성원이 이 행사에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은 80주년이었던 2017년 시진핑 국가주석 이후 5년 만이다. 작년에는 쑨춘란 부총리가 참석.
– 일본군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의 수도이던 난징시에서 군인과 남녀노소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살육하는 만행을 저질렀음. 중국은 당시 30만 명이 넘는 이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

2.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장편 내년 개봉
–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년 7월 일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신작을 선보임. 일본 영화사 도호는 1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고 현지 방송 NHK가 보도.
–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원작과 각본 모두 미야자키 감독이 맡았음. 애니메이션 제목은 미야자키 감독이 소년 시절 읽고 감동했다는 아동문학가 요시노 겐자부로가 1937년 쓴 같은 제목의 청소년 인생론 책에서 따왔음. 다만 작품 스토리는 공개되지 않았음. 이날 발표에 맞춰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그린 큰 부리가 있는 새와 같은 캐릭터가 실린 포스터 이미지가 공개.
– ‘이웃집 토토로’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든 미야자키 감독은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더는 제작하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 그러나 2017년 은퇴를 철회하고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준비해 왔으며 내년에 10년 만의 신작을 공개.

3.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 “신임투표로 권한 확실히”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의회 신임 투표로 새 정부의 정당성과 자신의 권한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을 재확인. 13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오는 19일 개원해 이틀간 열리는 제15대 의회 첫 회의에서 과반 의원 지지를 확인해 총리의 권한을 확실하게 한 뒤 통치하겠다고 밝혔음.
– 그는 “법적으로는 신임 투표가 필요하지 않다”며 “압둘라 국왕도 여러 정당연합의 지지 선언으로 과반 의원 지지를 확보한 상황에서 신임 투표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음. 이어 그는 “그러나 이는 규정과 법률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제가 제기됐으므로 다수 의원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권한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음.
– 지난달 19일 열린 총선에서 안와르 신임 총리의 희망연대(PH)는 82석을 얻어 제1당이 됐으나 과반 의석 확보는 실패. 확실한 승자가 없으며 연정도 구성되지 않아 정국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압둘라 국왕이 안와르를 총리로 지명. 안와르와 국민연합(PN)의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모두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30석을 얻은 국민전선(BN) 지도부가 PH와 손잡기로 하면서 운명이 갈렸음.
– 무히딘 전 총리는 안와르 총리에게 과반 의원 지지를 확보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 안와르는 이에 신임 투표를 하겠다고 응했음. 말레이시아 하원 의원은 222명으로 안와르 총리가 신임 투표를 통과하려면 112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함.
– PH와 BN 외에 사라왁연합(GPS)이 23석, 사바연합(GRS)이 6석을 가지고 있어 통합정부 측 의원 수는 140명이 넘음. 반면에 총선에서 73석을 얻은 PN은 이후 추가로 열린 선거에서 1석을 보태 74석을 확보. 통합정부 참여 연합 소속 의원들이 안와르 총리에게 표를 던진다면 무난하게 신임안이 통과될 수 있음. 다만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음.

인도-중국 접경지역에서 물자를 나르고 있는 인도군 트럭 <사진=AP/연합뉴스>

4. “인도·중국군 수백명 국경서 난투극”
– 인도와 중국의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가장 큰 규모로 국경에서 난투극을 벌였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더힌두 등 인도 매체가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양측 군인은 지난 9일 오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충돌.
– 한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300∼400명의 중국군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며 “양측 군인 일부가 골절상을 당하는 등 다쳤고 인도군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음. 더힌두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 부상한 인도군의 수가 20명에 달하며 중국군의 부상자 수는 더 많다고 전했음. 다만, 충돌 과정에서 총기가 사용됐다는 보도는 없었음.
– 이와 관련해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을 인정하며 “양쪽 군인 일부가 경미하게 다쳤고, 양측은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음. 이어 사건 후속 조치로 자국 군의 사령관은 중국군 측과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도 열었다고 덧붙였음.
– 이와 관련해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지난 9일 중국군이 타왕 지역에서 (국경을) 침범하면서 일방적으로 현 상태에 대한 변경을 시도했지만, 우리 군이 용감하게 이를 막았고 그들의 초소로 몰아냈다”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군인 일부가 다쳤으나 우리 군은 숨지거나 중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음. 그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음.
– 중국 정부는 그간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 측이 중국과 서로 마주 보고,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진지하게 이행하고, 양측이 서명한 관련 협정의 정신을 엄격히 준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음.

5. IS, 카불 ‘중국인 체류 호텔’ 테러 배후 자처
–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가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호텔 공격의 배후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IS는 전날 성명을 통해 대원 두 명이 중국 외교관과 기업인이 자주 찾는 카불의 큰 호텔을 공격했다고 밝혔음.
– IS는 “한 명은 탈레반 장교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고 다른 한 명도 폭발물을 터트린 후 호텔 고객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덧붙였음. IS는 이 공격으로 30명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고 주장.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 사건으로 자국민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음.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이번 테러 사건으로 5명의 중국 국민이 부상했고, 아프간 군경 몇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음. 왕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이 아프간 임시정부에 엄숙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아프간 측에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처리하고, 아프간 내 중국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길 요구했다”고 덧붙였음.
– 전날 카불의 상업 중심가인 샤르-에-노 지역에 있는 롱안 호텔에서는 여러 차례 큰 폭발과 함께 총격전이 발생. 목격자 등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이 호텔 내로 진입했고 탈레반은 치안 병력을 투입, 진압 작전을 펼쳤음.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진압 과정에서 괴한 3명이 사살됐으며 외국인의 경우 사망자는 없고 두 명이 다쳤다”고 말했음.
– 테러가 발생한 호텔은 외국인이 주로 체류하며 특히 중국인 숙박객이 많은 곳. 중국은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과 적극적으로 교류에 나선 나라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힘. 카불은 탈레반의 경계가 매우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최근 테러가 빈발하고 있음.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지만 서로 매우 적대적.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해왔음.

6. 이란 대통령 “‘UAE 분쟁’ 섬 시진핑 입장 유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영유권 분쟁 중인 섬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입장에 유감을 표했음. 1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후춘화 중국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시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발표된 중국·아랍 국가 간 공동성명 내용 일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음.
–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섬 아부무사, 톰베쿠착, 톰베보조르그의 영유권을 놓고 대립해 왔음. UAE는 1971년 영국이 점령을 끝내고 철수하는 틈을 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섬을 점령했다며 반환을 촉구해 왔음. 그러나 이란은 3개 섬이 원래부터 자국 영토였다는 입장.
– 중국과 걸프 협력위원회(GCC) 회원국들이 지난 9일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양자 협상을 통해 이들 3개 섬 문제를 해결하려는 UAE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 라이시 대통령은 중국이 참여한 이 성명이 이란 국민과 정부를 불안하게 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명확한 해명을 진지하게 요구한다고 말했음.
– 이란 정부는 후 부총리가 라이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음. 후 부총리는 또 중동이나 국제 정세와 상관없이 중국은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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