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불안으로 모국 떠난 난민 80만명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보고서, 아프간 최대
지난 한해 내란 등 정정불안으로 불가피하게 모국을 떠난 사람 수가 8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가 18일 발간한 보고서는 지난해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에서의 정정 불안과 이에 따른 신변 위협 등을 피하려고 어쩔 수 없이 자국을 떠난 사람 수가 전 세계적으로 80만 명으로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난민, 국내 이산민, 망명 신청 과정을 거치는 사람까지 모두 포함 하면 지난해 말 현재 4250만 명으로 전년의 4370만 명보다 120만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었지만, 출신국에 거주한 사람 320만 명가량이 고향으로 귀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이산민 수가 계속 많아지는 것을 포함해 우려할만한 현상이 생겨난다고 지적했다.
UNHCR은 또 난민이 된 사람은 오랫동안 삶의 터전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UNHCR이 보호하는 난민 1040만 명 가운데 5년 이상 귀국이나 귀향하지 못하는 사람 수가 71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난민인정 사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
대한민국에서의 난민인정 사례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난민 혹은 인도적 체류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들은 401명으로 매해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난민신청을 해 온 3900명이 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401명 중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21명이었다. 이 가운데 1169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심사대기 중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많은 수(270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어 ▲이라크(140만명) ▲소말리아(110만명) ▲수단(50만명) ▲콩고민주공화국(49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파키스탄(170만명), 이란(88만6500명), 케냐(56만6500명), 차드 공화국(36만6500명)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중에서는 독일이 57만1700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