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11월’ 유안진 November 26, 2022 편집국 오늘의시 고 조오현스님이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고 있다. 무어라고 미처 이름붙이기도 전에 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은 차라리 달디단 살과 즙의 가을 열매가 아니라 한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 단풍잎이었습니다 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 영혼의 심지에도 촉수가 높아졌습니다 종교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그대 나에게 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 한국대표시인100인선집, 유안진 ‘빈 가슴 채울 한마디’, 미래사, 1991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시와 음악] '1월' 용혜원 [오늘의 시와 음악] '영웅 이만수' 이상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