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9] 대만경제, 중국 압박에도 호조…수출 25개월 연속 증가

1. 중국군 하반기 병력 충원 “전쟁 대비 필수인력 우선 입대”
– 중국군이 올해 하반기 병력 충원에서 전쟁 대비에 필요한 기능 인력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음.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인 쥔정핑(鈞正平)은 8일 올해 하반기 징병 지침에 대해 “이번 징병 업무는 전쟁·전투 대비에 필요한 기능 인재의 입대를 우선적으로 승인하는 방안을 특별히 제기했다”고 소개.
– 중국군이 매체를 통해 이 같은 지침을 공개한 것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에 대해 연일 ‘통일전쟁 리허설’로 평가되는 고강도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임. 중국은 법률상 의무병역제도(징병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입대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 사실상 모병제를 중심으로 병역제도를 운용하고 있음.
– 쥔정핑은 “부대 보직의 전문화, 분업화가 점점 정밀해지고, 무기와 장비의 세대교체가 갈수록 빨라짐에 따라 고급 전문인력에 대한 우리 군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음. 이어 “근년 들어 징병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전문화하고 정밀해져 입대 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 특기를 가진 신병이 각 부대가 서로 데려가려 하는 인재가 되고 있다”고 전했음.

2. 일본 소프트뱅크 4∼6월 31조원 순손실, 분기 사상 최대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세계 기술주 급락의 영향으로 4∼6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4∼6월 연결 기준으로 3조1천627억엔(약 30조5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
– 올해 1∼3월(2조1천6억엔 순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 2분기 연속 적자는 2005년 이후 17년 만. 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 투자를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에서 입은 투자 손실이 실적 악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
–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급락해 비전펀드의 운용 실적이 크게 악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4∼6월 인공지능(AI) 관련 신흥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사업에서 2조9천억엔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
– 소프트뱅크가 30억 달러(약 3조9천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쿠팡의 주가도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 시에는 주가가 46달러였지만, 지금은 19달러에 그치고 있음. 이밖에 엔화 약세로 발생한 환차손도 8천200억엔에 이름.

대만 가오슝항에 정박해 있는 무역선 <사진=EPA/연합뉴스>

3. 대만경제, 중국 압박에도 호조…수출 25개월 연속 증가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하고 중국으로부터 지속해서 군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대만의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 9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는 전날 대만의 7월 수출액이 433억2천만 달러로, 작년 7월보다 14.2% 증가했다고 발표.
– 대만 재정부는 대만의 월별 수출액 올해 7월까지 25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음. 25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는 지난 10년 만에 처음. 7월 수출액 433억2천만 달러는 월별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 아울러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만의 수출액은 2천899억7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4% 증가.
– 앞서 대만 경제사령탑 역할을 하는 국가발전위원회(국발회·NDC)는 지난달 6일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대만 경제를 안정적으로 진단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문을 발표한 바 있음. 국발회는 올해 대만의 투자율도 26.82%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 지난해 대만의 투자율은 26%로,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소비 지표도 안정적 증가추세를 기록.
– 대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바탕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음.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은 미국과 서방국가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 대만은 지난해 6.2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2010년 이래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
–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측한 바 있음. 당시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5%로 전망. 만일 대만과 한국의 경제성장률 격차가 IMF의 예측과 같은 수준으로 벌어질 경우 올해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의 1인당 GDP를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4. 태국, 10월부터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
– 태국 정부가 10월부터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감염병 등급으로 낮춰 관리.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립전염병위원회(NCDC)는 코로나19를 ‘위험한 전염병’에서 ‘감시하에 있는 전염병’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음. 기존 페스트, 천연두와 같은 등급에서 독감, 뎅기열과 같은 등급으로 내리는 조치로,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정부는 설명.
–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은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중이지만 심각성이 완화했고 당국의 통제하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음. 그는 “태국은 약품 부족 상황에 처한 적이 없으며, 그동안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해했다”고 말했음.
– 질병통제국(DDC)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내리면 정부가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에 대해 14일간 격리하도록 강제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 오파스 칸카윈퐁 질병통제국장은 격리 의무는 없어지지만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보편적인 예방 규칙은 준수해달라고 당부. 보건당국은 현재 정부가 관리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도 앞으로는 민간 병원에서 직접 조달해 처방하도록 조정할 계획.
– 이날 발표된 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55명으로 최근 2천명 안팎을 유지. 그러나 태국은 입원 환자만 확진자로 분류해 발표하고 있어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 태국 정부는 지난달 1일 자로 코로나19 관련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음.

5. 테슬라, ‘전기차 허브’ 인니서 6조5천억원 니켈 구매
–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서 50억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의 니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선임 장관인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전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 등에서 테슬라가 중부 술라웨시의 니켈 가공 업체 두 곳과 이런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음.
– 판자이탄 장관은 “이번 계약은 5년간 적용되며 니켈은 테슬라의 리튬 배터리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음.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가.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정부 통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7천200만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52%를 차지.
–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허브’ 구축에 박차. 니켈 등 원료부터 배터리, 차 생산까지 자국 내에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며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음.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부터 아이오닉5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도 현지에 건설 중. 일본 자동차 업체 미쓰비시와 도요타도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예정.
– 테슬라 역시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 중. 판자이탄 장관은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를 희망한다”며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과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음.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년 전 전기차 생산을 늘리려면 니켈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바 있음.

6. 탈레반, 난민 주택 공급 추진 “350만명에 제공”
– 아프가니스탄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대규모 난민용 주택 공급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음. 8일(현지시간)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도시개발토지부는 지난 6일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불 등의 개발 프로젝트를 재개하겠다고 말했음.
– 몰로이 함둘라 노마니 도시개발토지부 장관 대행은 “올해 540개의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약 350만명에게 주거지가 제공될 것”이라며 “주택들은 대출을 토대로 주민들에게 판매된다”고 덧붙였음. 카불 등에 주택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는 수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경제난과 내전 등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태.
–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해외에서 떠도는 아프간 난민 수는 260만명이고 국내에서 난민 신세로 전락한 이들도 350만명에 달함. 노마니 대행은 “병원, 학교, 대학, 모스크(이슬람사원) 등도 함께 지어질 것”이라며 “난민들은 정부에 연락해서 서류를 작성하고 주택을 받으라”고 말했음.
–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는 탈레반 정부의 재정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옴. 대외 선전용으로 프로젝트 추진을 선언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 실제로 아프간 경제는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재집권 후 더욱 붕괴. 공공 부문 경비의 75%가량을 맡아온 ‘재정 기둥’ 해외 원조가 대부분 끊어졌고 아프간 전 정부의 해외 자산 90억 달러(약 11조7천억원) 이상도 동결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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