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고 잘 생긴 아랍왕자, 누구?
‘가장 영향력 있는 아랍인’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
아랍권 경제전문지 <아라비안 비즈니스>는 11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랍인’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최대 갑부이자 사우디 투자사 ‘킹덤 홀딩’ 대표인 알 왈리드 왕자는 이로써 이 매체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랍인’ 분야에서 8년 연속 최고 자리를 지켰다.
2위에는 꽃미남으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 알 막툼 두바이 공항사장, 3위에는 지난해 란제리 캠페인으로 여성 속옷 가게에서 여성 점원의 근무를 가능하게 한 림 아사드(여)가 각각 선정됐다.
4위는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인 에마르의 모하메드 알라바르(UAE) 대표가 차지했으며 ‘자유 리비아’라는 생방송 채널을 운영하다 지난해 카다피 군의 총에 맞아 숨진 리비아 언론인 모하메드 나부스가 5위에 선정됐다.
알왈리드 21조1000억원…세계 부자 순위 29위
1위에 선정된 알 왈리드(57)왕자는 킹덤 홀딩을 통해 씨티그룹, 타임워너, 애플, 월트 디즈니 등 세계 유수의 대기업 지분을 보유한 아랍의 큰손이다. 올해 미국 포브스지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29위(재산 180억 달러)에 올라 있다. 건설업, 금융업, 방송사업으로 부를 일궜다. 친할아버지가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로 현재 사우디 국왕의 조카이지만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패밀리에는 속해 있지 않다. 왕족으로선 이례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알 왈리드 왕자는 하루 17시간을 일하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투자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독서량도 풍부하다. 하루에 7시간은 책을 읽는다고 한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나 좀더 편안한 생활을 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숨 쉬는 한 일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쉼에서 평안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열정적으로 일하면서도 또한 편안하게 일한다”고 선문답을 하기도 했다.
알 왈리드는 또 매년 1억 달러 가량을 자선과 학술 사업에 기부하는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3000만 달러를 내놓는가 하면 세계 최대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에 2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는 루브르 사상 최고 기부액으로 기록됐다. 루브르 내 이슬람관 신축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였다.
사생활에 있어서도 율법이 규정한 원칙에 따라?경건함을 따르고 있다.?금식 기도 주간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 해마다 중근동 지역의 이슬람 성지를 빼놓지 않고 순례한다. 최근에는 전에는 없었던 정치적 발언들을 쏟아놓고 있어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사우디의 전통주의에 대한 비판, 선거제도, 여성 인권, 경제 등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친할아버지는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외할아버지는 레바논의 독립영웅 리야드 알 술이다. 알 왈리드는 세계 10대 부호 중 가장 많은 자동차를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 인피니티 FX45와 같은 고급차 외에 가장 크고 무거운 SUV로 알려진 험머H1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현 부인인 코루드 공주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