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1] ‘경제난 시위’ 스리랑카, 군에 발포 명령…유혈 진압 우려

1. 시진핑-마크롱 통화 “집단대결로 인한 세계안보 위협 경계해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집단 간 대결로 세계 안보 안정을 위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음.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줄곧 우리의 방식으로 화해와 대화를 촉구했고, 유럽 국가들이 유럽의 안전을 수중에 넣는 것을 지지했다”며 이같이 강조.
–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통해 평화를 회복하도록 관련 국가들이 지지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CCTV는 전했음.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과 유럽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의 역할도 당부. 그는 “EU가 중국을 정확히 알고 의견 차이를 적절히 통제해 경제무역, 환경, 디지털 분야 교류를 심화할 수 있도록 프랑스가 역할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음.
–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프랑스는 중국과 많은 공감대를 갖고 있고, 중국과 더 긴밀한 조율과 협력을 원한다”며 “프랑스와 EU는 독립·자주 전략을 견지하며 집단 대결을 찬성하지도 참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
–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중국과 농업, 항공, 인문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분야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유럽의 관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음.

2. 중국, 허페이·상하이에서 무더기 ‘코로나 가짜 양성’
– 중국 허페이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가짜 양성’ 판정을 내린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가 확인돼 불신이 커지고 있음. 11일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황푸구의 아파트 한 동에 사는 주민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2차례 실시한 재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음.
– 상하이 당국은 지난달 30일 이 아파트 단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자 1∼6일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했음. 검사 결과 이 아파트 9동 주민 180명 가운데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음. 그러나 한 주민이 “외출은 물론 택배 물건을 받은 적도 없어 감염됐을 리 없다”며 재검사를 요구했고, 2차례 추가 검사 결과 13명 모두 음성으로 결과가 번복.
– 방역 전문가들은 제일재경에 “위양성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시료나 검사실이 오염됐거나 검사 능력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음. 상하이시 방역당국은 10일 브리핑에서 “해당 검사기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음. 문제가 된 의료기관은 훙커우구, 푸동신구, 바오산구 등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구역의 PCR 검사도 맡고 있음.
– 앞서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PCR 검사 결과 조작이 드러나 논란이 됐음. 허페이시 당국은 지난달 25일 “검사 대행기관 2곳이 수차례에 검사 결과를 조작, 가짜 양성 판정을 내려 방역에 차질을 빚게 했다”며 “계약을 해지 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음. 현지에서는 “PCR 검사 기관들은 감염자가 많이 나와야 계속 검사할 수 있으니 다다익선”이라거나 “PCR 검사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

3. 20년만의 ‘엔저’ 일본, 관광업 수혜는 없어
–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국경 방역이 유지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음.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달러당 엔화 환율은 130엔선까지 올라갔음.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동기 환율이 110엔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8% 상승한 것.
–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3천200만명에 가까웠던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 회복세가 주요 7개국(G7)에서도 뒤처져있다면서 출장과 여행이 용이하도록 입국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요구. 그러면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려면 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음.
– 이러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다음 달에는 G7과 같은 수준으로 원활한 입국이 가능해지도록 검역 대책을 더욱 완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음. 민영방송사 네트워크인 JNN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경 통제 완화에 대한 찬성(48%)이 반대(38%)보다 많았음. 하지만 일본이 올여름 참의원 선거 전까지는 과감한 국경 개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 스가 요시히데 전임 총리가 국내 여행을 촉진하려다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지난해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 사례도 있음.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고이케 마사토 이코노미스트는 “국경 제한을 정상화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없이는 엔화 약세에 따른 강력한 순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음.

4. ‘필리핀 대선 승리’ 마르코스 “과거 대신 행동으로 평가”
– 필리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과거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본인의 행동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입장을 밝혔음.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전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전세계가 나의 조상들 대신 행동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고 대변인인 빅 로드리게즈는 전했음.
– 로드리게즈는 대선 결과에 대해 “모든 필리핀인들과 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지지 여부를 떠나서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게 마르코스의 약속”이라고 강조. 필리핀은 지난 9일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원의원 13명, 하원의원 300명을 비롯해 1만8천명의 지방 정부 공직자를 뽑는 선거를 치렀음.
– 대선에서는 비공식 집계 결과 마르코스가 3천107만표를 얻어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1천480만표)에 압승.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3) 상원의원은 362만표를 얻어 3위에 그쳤고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은 189만표로 4위를 기록. 부통령 선거는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43) 다바오 시장이 3천152만표를 획득해 당선.
– 마르코스는 지난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한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 뒤 7년이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악명을 떨쳤음. 이에 시민들이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를 일으키자 하야한 뒤 하와이로 망명해 3년후 사망.
– 마르코스는 대선 출마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 선친의 독재 행적을 미화하는 전략에 치중하면서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갔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 승리. 그러나 마르코스의 대통령 당선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반대세력을 중심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외곽의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4월 1일(현지시간)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버스를 불태우며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5. ‘경제난 시위’ 스리랑카, 군에 발포 명령…유혈 진압 우려
– 최악의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가 스리랑카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당국이 질서 유지를 위해 군에 발포 명령을 내렸음. 11일(현지시간)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국방부는 전날 밤 공공 자산을 훼손하거나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발포로 대응하라는 명령을 군에 내렸음.
– 스리랑카 정부는 앞서 지난 7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발동했으며 9일 오후부터는 전국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음. 수도 콜롬보 등에는 군경 수천 명도 배치된 상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들 군경에 영장 없이 사람들을 신문하거나 구금할 수 있는 광범위한 질서 유지 권한도 부여. 하지만 군경이 시위 진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시민이 강하게 반발할 경우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
– 스리랑카에서는 경제난 속에서도 그간 대체로 평화롭게 시위가 진행됐으나 지난 9일부터 양상이 급변. 쇠막대 등 흉기로 무장한 친정부 지지자들이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반정부 시위 현장을 공격해 부상자가 속출한 이후. 같은 날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사임했으나 총리의 동생이자 권력의 핵심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점도 민심을 더욱 들끓게 했음.
– 야권과 시위대는 고타바야 대통령-마힌다 총리 형제 등 권력을 장악한 라자팍사 가문의 완전 퇴진을 요구해왔음. 9일 밤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음. 이같은 충돌과 소요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역 의원 포함해 8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부상자 수도 약 250명에 달한다고 경찰과 병원 관계자는 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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