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에 소개된 ‘서울 지하철’은 어떤 모습?

*중국 인민일보 6월8일자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저우위버(周玉波) 기자가 ‘서울 지하철의 편리함’에 대해 외국인 입장에서 정리한 정보와 소회를 담은 기사를 실었다.

한국에 가기 전에 나는 이미 한반도에 위치한 이 나라가 국제 항공업과 해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이 매우 잘 갖춰진 나라로 수도 서울의 일일 여객 수송량이 440만 명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울에 도착한 이후 나는 서울 지하철망이 굉장히 많은 지역을 연결하고 있으며 역 구간이 짧고 속도가 매우 빠른 것에 놀랐다. 또한 지하철 공간의 사람 중심의 온정 넘치는 분위기에도 매혹을 느꼈다.

서울 지하철은 차량 내부 공간이 넓을 뿐만 아니라 독특하게 좌석 위에 짐칸이 설치되어 있어 우리와 같은 외국 여행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매표소 창구에도 한 명 뿐이었다. 개찰구의 검표기기 역시 다른 나라와 달리 완전한 개방형으로 승객이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면 자동 센서가 칸막이를 막아 승차권을 넣은 후에야 열리도록 되어있어 매우 편리하였다.

특히 언급할 만한 점은 서울 시내 대부분 지하철역의 선정 부지와 출구 설계가 매우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는 약 270여개의 지하철역이 있는데 대부분 모든 지하철 역 주변이 그 지역의 중심지로 지하철역을 나서면 주변에 바로 목적지인 사무실, 쇼핑시설, 휴식 공간이 공원, 병원, 학교 등이 모여 있으며 50여개에 가까운 환승역들은 매우 큰 규모로 지어져 여러 층에 걸쳐 트렌디숍, 음식점, 서점 등이 들어와 승객들은 어디에서나 편리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장애인들의 외출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모든 서울 지하철역에는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플랫폼에는 노약자용 전용칸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황색으로 표지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한눈에 찾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지하철 출구의 디자인 역시 승객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출구는 숫자로 표기하였으며 숫자 하단에 각 기관 및 쇼핑몰, 병원 등의 이름을 적어 승객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친구들과 약속을 하거나 어떤 행사에 참가할 때 몇 번 출구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면 서로 엇갈릴 일이 없는 것이다.

지하철을 나서면 눈에 띄는 곳에 쉽게 표지판을 찾을 수 있으며 거기에는 현재 서 있는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출구 방향 부근 공공기관, 학교, 쇼핑센터, 거리 명칭 및 소요 거리 등이 정확히 쓰여 있다.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서울의 지하철역에는 영어 팻말이 설치되어 있으며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어 팻말도 새로 만들고 있는 추세이다.

또 하나 언급할 만한 점은 노선도 표기이다. 승객들이 각 호선 지하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서울 지하철 설계자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 색깔에 따른 구별법을 사용하였다. 서울 지하철역은 숫자로 표기를 하는 것 외에도 전 역과 다음 역의 숫자 번호를 쓰고 화살표로 방향을 표시하였다. 이렇게 하면 차를 잘못 탈 일이 거의 없게 된다. 아라비아 숫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공유하는 것이고 표기가 간단하며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도 영문 혹은 중문 서울지하철지도만 보면 안심하고 지하철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민일보 저우위버(周玉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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