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대선 길목 D-59] 네거티브 벗어나 가치와 정책으로 승부를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왼쪽부터)

어제는 대통령선거 60일 전이었습니다. 아직도 네거티브가 강세지만 대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면서 후보들은 더욱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2차 메타버스를 출발시켰습니다. 윤석열 후보도 분란을 수습하고 시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언론보도의 양이 적어서 그렇지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부터 선거 당일인 3월 9일까지 정당·후보 명의로는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하지 못합니다. 정당·후보가 여론조사를 빌미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행사 개최와 후원이 제한됩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정책을 홍보해서도 안 되고, 캠프 등을 방문해서도 안 됩니다.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의 당면과제는 1위를 굳히고, 지지율 30%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놓았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2030세대와 여성, 중도층 등 이 후보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지지율 1위를 이재명 후보에게 넘겨주고, 안철수 후보에게도 쫓기게 된 윤석열 후보의 당면과제는 추락세를 멈추고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선대위를 해산하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헤어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해소했지만 아직 불안합니다. 윤-이 2차 화해가 울산회동과 마찬가지로 마지못한 땜질식 처방이기 때문입니다.

한자리 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두자리 수로 뛰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안철수 후보의 당면과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는 받아들이지 않지만 자신으로 단일화가 될 수 있다면 협상의 여지는 보일 것입니다. 윤 후보의 연고지인 충청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이 다목적 포석으로 비치는 까닭입니다.

진보정치의 실현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심상정 후보의 당면과제는 언론보도를 통한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것입니다. 지지율이 낮다 보니 언론들이 심 후보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 보도량이 매우 적습니다. 시민에게 알릴 기회가 적으니 심 후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악순환입니다. 김동연 새로운 물결 후보도 외면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선거 60일을 앞두고 제20대 대선은 ‘비호감 대선’이라는 혹평을 벗어나야 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런 대선이 없었다고 한탄합니다. 비슷한 비호감선거가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붙었던 2016년 제45대 미국 대통령선거입니다. 이때도 “누가 더 최악이 아닌가?”라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비정치인 출신의 트럼프가 역대 공화당 경선 사상 최다득표로 후보로 선출되었지만 공화당 내부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트럼프가 후보로 선출되자 이에 반발한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CIA 요원 출신의 에반 맥멀린을 무소속 후보로 추대할 정도였습니다. 거짓말과 과장, 차별적 발언 등 그의 부정적 언행들은 대통령 재임중에도 지속되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낡은 정치인이었습니다. 8년간의 대통령 영부인, 정치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는 상원의원, 대선 후보(오바마에게 밀려 출마는 못함),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우리나라의 국무총리와 외교부장관을 합친 자리), 그리고 다시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후보도 미국인들에게는 대표적인 금수저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대 최악의 대통령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 미국 유권자들이 “누가 더 최악이 아닌가”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비호감 대통령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제20대 대선이 비호감 이미지에서 벗어나도록 후보들이 네거티브에서 벗어나 가치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시민들도 좋은 대통령 뽑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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