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직원 행복 높인 설문 경영…더 건강해진 회사
일터에서 동료, 상사들과 일할 때 행복을 느끼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어떤 회사가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설문조사했다면 그 결과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을까?
요즘 ‘좋은 직장(GWPㆍGreat Work Place)’ 개념이 중요시 되면서 기업들은 직원의 회사 만족도를 높이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노력하지만 직원들이 느끼는 행복이 정말로 향상됐는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기업들의 직원들에 대한 기존 직무만족도 조사가 관리자 평가와 승진 참고용이라는 한계 탓에, 관리자들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따라서 직원들의 직무 만족 정도를 제대로 측정하는 수단으로는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6월 7일자 19면은 한 회사가 직원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참신한 설문조사를 개발, 실행하여 경영에 반영한 결과 1년 만에 직원들이 느끼는 행복을 71점에서 73점으로 높이는 성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 원인을 진단하고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목재 전문 중견기업 동화홀딩스는, 단순히 직장에서 행복한지를 묻는 상투적 형식에 그치지 않고, 2010년부터 학술논문과 컨설팅 자료를 바탕으로 ‘상사가 내가 없는 자리에서도 나를 보호하고 비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구체적 내용으로 직원의 심리와 속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모두 80항목의 행복지수 측정 질문지를 개발하고, 여기에 설문 자료는 밀봉하여 엄격히 관리하며, 설문 내용 분석도 외부업체에 맡긴다고 한다.
2010년 첫 조사를 분석해 직원과 관리자의 의사소통 부족을 확인한 뒤, 회사 측은 즉각 회장과 임원진이 생산현장을 찾아 한 해 동안 10여 차례나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막힘없는 대화를 나눴고, 온라인 익명 게시판을 개설해 직원 불만을 있는 그대로 듣고 제도 개선과 작업현장의 불편 해소에 활용하고 있단다.
‘직원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아보는 것을 회사가 매년 받는 건강 검진과 같은 개념’으로 설명하며 “진단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절한 처방을 하면 회사는 더 건강해지고 직원들은 더 행복해 질 것”이라는 이 회사 조직개발부문장의 말에서 이 시대 직장인들이 소박하게 꿈꾸는 ‘신바람 나는 일터’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이런 회사들이 많아질수록, 세계 꼴찌 수준인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분명 높아지리라.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