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13] 아프간 탈레반, 강제 결혼 금지령에 내각 여성 참여 논의
1. ‘중국 반도체 굴기 상징’ 칭화유니 국유화
–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자 대표 기업인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칭화즈광)이 국유기업의 품으로 들어가게 됐음. 12일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 등에 따르면 베이징젠광자산관리(JAC 캐피탈)와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 등이 주축인 컨소시엄이 칭화유니 등 7개 기업의 실질적인 합병 및 구조조정을 위한 전략 투자자가 됐음.
– 칭화유니 산하 메모리반도체 전문회사 쯔광궈신은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을 베이징시 제1 중급 인민법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공지. 베이징젠광자산관리와 와이즈로드캐피털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어 칭화유니는 사실상 국유화의 길에 들어섰음.
– 인수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앞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채권자회의 의결을 받아야 함. 법원이 구조조정안을 승인하면 이후 효력이 발생. 3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못 이겨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칭화유니는 지난 7월 전략 투자자 유치 공고를 내고 새 주인을 찾는 절차를 진행.
– 당초 알리바바그룹과 저장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컨소시엄이 칭화유니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었음.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어서 정보 유출 우려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옴.
2. 중국 장정 로켓 33개월 만에 100회 발사
– 중국의 운반 로켓인 장정(長征)이 2년 9개월 만에 100회 발사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음. 13일 관영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장정 계열 로켓인 장정-4B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2019년 3월 31일 이후 2년 9개월 만에 100회(301∼400회) 발사에 성공. 이는 이전 100회 발사 최단 기록인 4년 3개월을 18개월이나 앞당기는 기록.
– 장정 계열 로켓은 1970년 4월 24일 장정-1호 발사 이후 현재까지 총 400회가 발사됐음. 중국 우주 당국은 장정-1호부터 장정 3A까지 첫 100회 발사에 37년이 걸렸고, 101∼200회 7년 6개월, 201∼300회 4년 3개월이 걸렸다고 밝혔음.
– 장정 로켓은 중국 우주산업의 주력 로켓으로 역대 중국에서 발사된 로켓의 92.1%를 차지. 장정 로켓은 중국 톈허(天河)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선저우 유인우주선, 창어(嫦娥)-5호 달 탐사선 등을 운송하는 임무를 수행.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장정 계열 로켓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서 자체 제작하고 통제가 가능한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 중국 당국은 장정 계열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음. 새 모델의 로켓은 90m 높이의 3단 모델로 지구 궤도에 70t, 달 궤도에도 25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음. 중국발사체기술학회(CALT) 관계자는 “이 로켓은 중국의 유인 달 탐사 능력의 빈 곳을 메우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
3. 태국, 관광업 연말특수…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
– 이달 들어 태국 입국을 신청한 국제선 항공편이 무격리 입국이 시작된 지난달과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공항공사(AoT)는 지난 8일 현재 외국 항공 9천483편이 태국 주요 공항으로 들어오겠다며 예약을 확정했다고 밝혔음. 이는 지난달에 비해 24% 늘어난 수치라고 AoT는 전했음.
– AoT는 또 총 1만7천132편의 해외 항공편이 11∼12월 두 달간 태국 공항에 착륙할 예정으로, 이 중 대부분이 이달에 도착한다고 설명. 입국 항공편의 증가에 대해 AoT는 연말·연초 여행 피크 시즌을 맞아 항공 여행객이 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위험 63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무격리 입국 이후 수완나품·돈므앙·푸껫 공항을 통해 입국한 방문객은 약 18만7천명이라고 신문은 전했음. 미국발 방문객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독일이었음.
– 한편 이날 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천398명, 사망자는 23명으로 각각 집계. 태국은 지난 8월 13일 신규확진자가 2만3천418명으로 최다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최근 이 숫자가 4천명 미만으로 종종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는 지금까지 3명이 나왔음.
4. 아프간 탈레반, 강제 결혼 금지령에 내각 여성 참여 논의
–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이 최근 강제 결혼 금지를 골자로 한 여성 권리 특별포고령을 내린 데 이어 내각에 여성 참여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음. 13일 톨로뉴스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각 참여 가능성을 포함해 여성 권리에 대해 이슬람 종교학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
– 그는 “이슬람적 가치에 따라 일부 정부 현안을 조정해야 한다”며 “종교학자들이 여성 권리 등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이를 국정 운영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음. 탈레반은 9월 7일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과도정부 핵심 내각 명단을 발표했고, 같은 달 21일에는 17명의 장·차관 명단을 추가로 공개한 바 있음.
– 탈레반 지도부 주류인 강경파 파슈툰족 출신이 내각 핵심을 차지한 가운데 하자라족 등 일부 소수민족 출신도 포함됐지만, 여성은 단 한 명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음. 앞서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성의 교육·취업권을 철저히 박탈. 아프간의 여성인권운동가와 시민운동가들은 탈레반과 이슬람 종교학자 간 협의 방침을 반기면서도 그러한 자리에 여성 이슬람 학자도 초청받아야 한다고 촉구.
– 올해 8월 15일 미군·국제동맹군 철수와 함께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뒤 대다수 여성은 일자리에서 쫓겨나 집 안에 머무는 상황.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고, 수도 카불의 광고판에 그려진 여성 얼굴은 검은 페인트로 덧칠됐음. 남학생과 달리 중고교 여학생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음. 게다가 아프간 정부 해외자산 동결과 국제원조 중단으로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부모가 돈을 받고 딸을 팔아넘기는 매매혼이 성행.
5. “사우디 개최 국제행사, 인권문제 은폐·이미지 세탁용”
–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인권 문제를 감추기 위한 ‘이미지 세탁’을 목적으로 국제 행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 최근 사우디 홍해 연안 도시 제다에서는 포뮬러원(F1) 대회와 국제 영화제가 잇따라 열렸음.
–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2018년 4월 35년 만에 영화관 영업이 재개. 여기에 올해 첫 국제영화제까지 열면서 사우디의 변화는 국제적 이목을 끌었음. 하지만, 인권단체와 비평가들은 사우디 내 인권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제 사회가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
– 가디언은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예멘 내전에 사우디가 개입하게 된 것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 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될 때 암살을 지시한 인물이라고 덧붙였음.
– 마다위 알라쉬드 런던 정치경제대학(LSE) 교수는 이 신문에 “표현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는 프로파간다(정치적 선전)에 불과하다”며 “스포츠·예술 행사는 시민권과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는 개혁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사우디의 F1 대회 개최에는 세계 유명인들이 사우디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표면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며 “사우디는 인권 문제를 감추기 위해 유명인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 카슈끄지의 약혼자 하티제 젠기즈는 F1 폐막식에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공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기도 했음.
6. 이스라엘 총리, ‘아브라함 협약’ 당사국 UAE 방문
– 이스라엘 총리가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국가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를 처음으로 방문한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 “나는 오늘 UAE 방문을 위해 출발한다. 이스라엘 총리로는 첫 방문”이라고 깜짝 발표.
– 베네트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에 UAE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음.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총리의 역사적인 첫 UAE 방문의 주요 의제가 이란의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 이스라엘은 이란 핵 합의 복원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음.
–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UAE, 바레인과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 모로코와 수단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동참. 이스라엘을 대표해 협약에 직접 서명한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지만, 그를 밀어내고 집권한 현 이스라엘 연립정부도 협약을 계승해 후속 절차를 밟아왔음.
– 연정의 이인자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지난 6월 말 이스라엘 장관급 관리로는 처음으로 UAE를 방문해 대사관을 개설하고 협력 확대를 약속. 관계 정상화 후 1년간 교역 규모가 7억 달러(약 8천270억 원)까지 늘어날 정도로 양국의 협력은 활발해졌음. 또 양국은 최근 우주개발 협력 협정을 맺고 달 탐사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