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님들, ‘옌틀로운 법칙’ 들어보셨나요?”
[아시아엔=법현 스님, 보국사 주지, 열린선원 선원장]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중요하다. 영리하다고 해서 더 좋은 사람인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적어도 나만큼은 잘 한다. 알아야 할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어떤 사람도 나와 동등하다. 누구나 각자 잘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을 비웃지 않는다. 누구나 동등하게 대접 한다. 누구한테나 무언가 배울 점이 있다.
옌틀로운은 덴마크 작가 악셀 산드모스가 1933년에 쓴 소설에 나오는 소설 속 가상의 마을 ‘옌트’를 다스리는 법칙이라 한다.
‘다 같다’ ‘평등하다’ ‘특별하지 않다’는데 초점이 있다.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말과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기억력이 떨어지는 쭐라빤타까나 99명이나 해친 앙굴리말라도 아라한이 되고, 일자무식이라 글을 쓸 줄도 몰랐던 나무꾼 출신 노행자(盧行者)가 깨달아서 조사(祖師)가 되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워비곤효과(Effects of Wobegon Lake)라는 용어도 있다고 한다. 비슷하게 미국작가 개리슨 케이슬러의 작품에 나오는 상상나라 호수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마치 수선화의 전설처럼 자신에게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것이 좋을까? 이 말은 불성佛性 보성寶性 진아眞我 참나이야기와 비슷한 쓰임이 있을 것이다.
요사이 내년 대통령선거로 시끄럽다. 성인군자보다는 일하는 사람 뽑는 것이니 필요한 제 능력을 보여주면 좋겠다.
워비곤으로 제 잘난 멋 보여주고 옌트로 상대 비난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윤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의 마음과 눈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듯해도 동시에 두 개를 정확히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남 나쁘게 보는 이야기 하느라 제 잘난 멋은 말할 시간을 놓치게 되니 살피라는 이야기다.
저 사람이 저렇게 시원찮다는 것이 사실이라 치고 그럼 누가 그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사람인가를 알리는 시간을 놓치면 손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