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청량리 시계탑. 이 앞에서 만나 주로 강원도 등 한반도 중동부쪽으로 향하던 청춘들이 그 얼마였나? 그들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을 듯.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이라는 말이 있다.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잡시’(雜詩)나오는 말로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다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이것 이미 일상의 몸이 아니다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어찌 꼭 골육이라야 하랴

즐거울 땐 응당 풍류 즐겨야 하니
한 말 술로 이웃과 어울린다네

한창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는 새벽 두 번 오지 않는다네

때맞춰 부지런히 힘써야 하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네

人生無根蔕 飄如陌上塵
分散逐風轉 此已非常身
落地爲兄弟 何必骨肉親
得歡當作樂 斗酒聚比鄰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채근담>(菜根譚)에 이런 말이 있다.
“천지는 영원하지만 인생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만다. 다행스럽게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즐겁게 살아야하겠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헛되이 보내는 것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한다.”

세상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될 사람.

하웁트만은 “오늘을 네 인생의 최초의 날이요, 최후의 날처럼 생각하고 살라”고 했다. 지난날에 매달려 고민하지 말고, 불확실한 미래에 신경을 쓰며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100년도 살기 어려운 것이 인생, 그런데 인간들은 오래 살아가려고 기를 쓴다.

‘불로불사’(不老不死)가 인간의 소망이라지만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의 숙명이다.

하지만 마음이 몸보다 먼저 늙는 것만 경계해도 우리는 훨씬 더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천천히 아름답게 늙어 갈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귀가 얇으면 안 된다.
귀가 얕아져서 남의 말에 휘둘리고, 입은 가벼워 자기 말만 쏟아내지 말자. 자기 말은 20%, 듣는 것은 80%로 해보자.

둘째, 집착하지 않는다.
망집(妄執)이라는 말이 있다. 공연히 잡을 수도 없는 재색명리(財色名利)에 집착하지 않으면, 늙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중언부언 하지 않는다.
중언부언(衆言浮言)은 말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 내용도 없이 말만 많아져 표현이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 언어가 간결해진다.

넷째, 말을 행동보다 앞서지 않게 한다.
백우무행(百憂無行)이라는 말이 있다. ‘백 가지 근심만 할 뿐 아무 것도 행하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걱정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면 우리는 늙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옛 것에 기대는 마음을 없앤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열려 있는 마음과 낯선 것들에 대하여 관대한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왕년의 나’란 생각은 이참에 버리자. 끝없는 호기심, 늙지 않는 비결이다.

여섯째,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임한다.

일곱째, 항상 크게 웃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 했다. 조금 바보같아 보일 정도로 크게 웃는다. 인간관계도 부드러워지고, 얼굴에 주름살도 생기지 않는다.

‘성년부중래 세월부대인’(盛年不重來 歲月不待人). 청춘은 다시 오지 않고,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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