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자신만의 대학랭킹과 순위를 만들라”

헝가리 데브레첸대학 전경. 이 대학 의대에 한국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대학 순위와 랭킹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대학들도 깊은 관심을 갖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바로 대학 순위다. 대학들은 상위랭킹에 올라서야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 순위를 내는 기관들은 매우 많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지, 포브스지, 프린스턴 리뷰, THE(영국대학 평가기관), 상해 자이퉁 대학들이 대학 순위를 내는 주요 기관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관은 유에스 뉴스 랭킹이다. 역사가 가장 오래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대학 순위는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중요한 요소인가?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에스 뉴스, 포브스지가 내놓는 대학 랭킹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선택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최종적이고, 최선일 수는 없다. 학부모들은 24위 대학이 30위 대학보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대학 순위대로 좋은 대학이 정해지고, 내 아이가 랭킹이 높은 대학에 입학을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래서 필자는 각자의 대학 순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을 통해 알아보자. 대학 순위를 내는 기관마다 그 평가 기준이 다르지만 유에스 뉴스는 △학계 평판(22.5%), △학생 유지 비율(22.5%), △학부 자원(20%), △지원자 우수성(12.5%), △재정 상태 (10%), △졸업 비율(7.5%), △동문 기부율(5%) 등으로 대학을 평가한다.

영국의 THE는 △교육 여건(30%) △연구 실적(30%) △논문 피인용도(30%) △국제화(7.5%) △산학협력 수익(2.5%) 등 5개로 평가 지표를 사용한다. 솔직히 이런 요소들로 대학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자신만의 대학 랭킹을 만들어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랭킹을 만들 때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까?

█ 학업적 요소, 교육의 질과 전공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하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는 대학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대학에서 얼마나 깊이 있고 밀도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이런 것은 아예 도외시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이 있는 대학, 그 가운데 교육의 질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명성은 있지만 대학의 규모가 클 경우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주립대학이 그렇다.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희망 전공이 개설돼 있지 않거나 대학이 중점 육성하는 전공이 아니라면 재고해야 한다. 또한 교수는 대학 학위를 취득하는 4년 과정에서 멘토가 되어줄 사람들이기 때문에 교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 학비와 재정보조/장학금

대학 선택에서 학비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물론 부자 아빠들의 자녀는 이 항목을 빼도 될 것이다.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을 넘는 대학이라면 당연히 지원 대학 리스트에서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학들이 제공하는 학자금 보조와 장학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재정보조를 받으면 학비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지원 대학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어쩌면 중산층 가정에서 대학 리스트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학비 항목일 것이다.

█ 명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이 요소가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대부분 학부모들은 명성을 대학 선택의 제1요소다.

유에스 뉴스 등이 내 놓는 대학 랭킹/순위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요소는 대학 선택에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명성과 대학 교육의 질은 함께 갈 수도 있지만 꼭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에게 명성이 있는 대학이 꼭 좋은 대학은 아닐 수 있다.

이외 대학의 위치, 대학의 크기, 대학에서의 과외활동, 학생에 대한 대학의 지원 등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앞서 설명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기존에 나와 있는 대학 랭킹들을 참고하여 나만의 대학 랭킹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자신이 고려하는 기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여러 자료들을 조사를 한 후, 대학명과 요소별 차트를 만들고 마음에 들면 +, 마음에 들지 않으면 -, 그리고 확신이 없으면 0 값을 넣어 계산을 하면 점수가 높은 순위로 정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각적이고 정량적인 차트를 만듦으로써 어느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더불어 부가적인 에세이에 “왜 우리 대학을 선택했니?”라는 질문이 있다면 이 에세이를 쓸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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