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30] 일본 대문호 무라카미 “스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1. 중국,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제한
– 중국 당국이 IT기업에 대한 전방위 단속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국영기업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제한.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영기업에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서버나 다른 저장 하드웨어의 구매 금지를 명령.
– 중국 경제관찰보는 지난 12일자 자료를 인용해, 지방 정부가 소유한 기업들은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통신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신규 계약 체결이나 계약 갱신이 금지됐다고 보도.
– 이들 클라우드 플랫폼에 저장한 데이터들은 현재 사용 계약의 만기 2개월 내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통제하는 디지털 시설로 옮겨야 하며, 그 최종 기한은 내년 9월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의 97개 대형 기업, 약 70조 위안 규모의 자산을 관리. SCMP는 지난해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전년에 비해 49.7% 성장해 194억달러 규모가 됐다고 전했음.
– 창업자 마윈(馬雲)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규제를 받는 알리바바는 최근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리윈(阿里云)의 고객정보가 외부 업체로 넘어간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비판을 받았음.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통신관리국은 아리윈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건이 사이버보안법을 위반한 행위로 알리바바 측에 개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매체들이 지난 24일 보도.
– SCMP는 이번 지시가 데이터보안법 시행을 며칠 앞두고 내려졌다고 설명. 중국은 내달 1일부터 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데이터보안법’을 시행. 데이터보안법은 소셜미디어 기업이나 전자상거래 기업의 플랫폼에서 몰카 프로그램, 불법 촬영 영상 등이 유통될 경우 강한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며 당국이 모든 데이터의 수집부터 저장, 전송, 가공, 공유 등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음.
2. ‘일제침략’ 중국 다롄, 1조원대 일본풍 거리 논란
– 과거 일제의 침략을 받았던 중국 랴오닝성 항구도시 다롄(大連)에 1조원을 들여 조성한 일본풍 거리가 운영에 들어가 논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은 30일 일본매체 닛케이 아시아를 인용해 지난 21일 다롄에서 일본을 테마로 한 쇼핑거리가 영업을 시작했다고 전했음.
– 이 거리는 다롄의 한 부동산 업체가 60억 위안(약 1조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일본인 건축가들이 교토(京都)의 길과 건물을 본떠 설계. 거리에는 파나소닉을 비롯해 일본 화장품 가게와 라면집 등 29개 상점이 있으며, 일본업체나 일본과 합작한 업체만 입점이 허용되고 일본산 제품만 판매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음. 다롄에는 일본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음.
– 중국에는 이미 광둥성 광저우(廣州)와 장쑤성 쑤저우(蘇州) 등에 일본풍 거리가 있음. 하지만, 최근 중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데다 다롄의 경우 과거 직접적인 일제의 침략을 받았던 곳이라는 점에서 특히 공분을 샀음.
– 중국 온라인 백과사전 바이두 바이커에 따르면 다롄 관할구역인 뤼순(旅順)에서는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일본의 학살로 2천~2만명 사이로 추정되는 중국인이 숨졌음. 다롄은 또 1904~1905년 러일전쟁의 전장이 됐고, 이후 1945년까지 일제 침략의 피해를 보았음. 중국 온라인상의 관련 게시물에는 “애국심 있는 중국인이라면 일본풍 거리에서 관광하고 소비하지 말라” 등의 댓글이 호응을 얻었음.
3. 일본 대문호 무라카미 “스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당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불리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향해 다시 쓴소리를 내뱉었음.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전날 방송된 도쿄FM 프로그램인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스가 총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
– 스가 총리가 지난 7월 2020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긴 터널 속에서 마침내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 것을 문제 삼은 것. 무라카미는 자신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의 말미에서 “출구 같은 게 전연 보이지 않네요. 이 사람은 듣는 귀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눈(시력)만은 좋은가 봐요”라고 비꼬았음.
– 올해 72세인 무라카미는 자신과 같은 나이인 스가 총리를 종종 저격해 왔음. 무라카미는 작년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안보법 제정이나 과학의 군사적 이용 등을 비판해온 학자 6명의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을 거부한 후인 작년 12월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비판을 받으면 (제대로 듣지 않고) 다른 비판을 되던지고 있다”라며 “일본의 총리조차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스가 총리를 나무랐음.
– 또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와의 작년 12월 인터뷰에선 코로나19 부실 대응 문제와 관련, “일본 정치가들이 최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그의 뒤를 이은 스가 총리를 싸잡아 비판. 무라카미는 “지금 총리도 종이에 쓰인 것을 읽고 있을 뿐”이라며 기자회견이나 국회 답변 때 원고에만 의존하는 스가 총리의 소통 능력 부재를 꼬집기도 했음.
4. 두테르테-파키아오 주도권 싸움에 필리핀 집권당 ‘내분’
– 내년 필리핀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인 ‘PDP 라반’에서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주도권 싸움이 내분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아오가 이끄는 계파는 전날 ‘PDP 라반’ 의장에 아킬리노 피멘텔 상원의원을 선출.
– 이에 현 의장인 두테르테 지지세력은 반대파의 새 의장 선출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반격에 나섰음. 이들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가 집권당 의장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음. 이와 관련, 필리핀 선거관리위원장은 적법한 당 의장을 결정하기 위해 관련 자료와 당헌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음.
–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파키아오와 두테르테는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그러나 지난 6월 파키아오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테르테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둘의 사이는 급속히 냉각. 이에 맞서 두테르테는 외교 지식이 일천하다고 비판하는 등 파키아오에 대해 줄곧 날선 공세를 이어갔음. 둘의 갈등은 결국 집권당 내 주도권 싸움으로 확대.
– 지난달 17일 두테르테 계파는 표결을 통해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후임에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을 새로 선출. 그러나 파키아오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음.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는 내년 정·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지난 24일 공식 선언.
5. 탈레반 “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 아프간 칸다하르에 있다”
– 그동안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던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현재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있다고 AFP통신이 탈레반 부대변인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 탈레반 부대변인인 빌랄 카리미는 AFP에 “그(아쿤드자다)가 칸다하르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곧 대중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음.
– 아프간 아리아나뉴스도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아쿤드자다가 지난 4일 동안 칸다하르에 있었다”며 “그는 아프간 상황과 미래 정치 체제 구축을 놓고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고 있다”고 보도. 칸다하르는 카불에 이어 아프간에서 2번째로 큰 대도시다. 특히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도시.
–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음. 그는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정치, 종교, 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림.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인 그는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 지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이후에도 그는 외부에 나타나지 않았음.
–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으로 조직 내 2인자로 평가받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카불에 입성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는 대비된 모습. 행방도 늘 묘연해 은둔하며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칭은 ‘신도들의 리더'(Leader of the Faithful). 아쿤드자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탈레반은 부인.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들은 그간 철저하게 은신한 채 활동해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