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최영섭 해군 명예병과장, 마지막 소유까지 바다사랑 장학금에”

생전 최영섭 예비역대령

[아시아엔=최태복 전 해군 공보정훈실장] 우리 군의 큰 어른이 천국으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존경하는 최영섭 명예병과장님께서 8일 새벽 1시 20분 소천하셨습니다.

그 분이 살아 생전에 가끔씩 하신 말씀 중에 “이제 내가 이사 준비를 해야 해! 사람이 죽으면 그냥 죽는 게 아니야! 천국으로 이사가는 거야. 이사간다고 생각하면 돼!”

그렇게 말씀하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마지막 그 분이 이사가실 준비를 하면서 챙기신 일은 해군에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유가족을 돕는 바다사랑 장학금에 마지막 통장에 남은 돈 1천만원을 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그 기부금을 맡기면서 혼자서 애들 키울 부인들과 아버지 없이 자랄 아이들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이전에도 3천만원씩 두 번을 기부하셨으니까 바다사랑 장학금으로 7천만원을 기부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이타적인 삶을 몸소 실천하셨던 분을 이제 볼 수 없다고 하니 어떤 말로 이 심정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날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명예 공보정훈 병과장으로 모시면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생전 최영섭 예비역대령(가운데) 오른쪽이 필자 최태복 전 해군 공보정훈실장

일찍이 20대 청년의 나이에 군복을 입고 6.25 전쟁에서 전우들과 함께 격전의 현장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셨고 전역 후에도 마음의 군복을 벗지 않고 평생 나라사랑, 해군사랑, 군인과 그 가족 사랑을 실천해 오신 그 삶을 존경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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