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두고 갈라진 이슬람권

1. 日 연합 군사훈련, 중국도 무력시위 맞대응
– 일본이 미군, 프랑스군 등과 함께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무력 시위에 나서자 중국도 무력 시위로 맞대응.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는 중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1척, 프리깃함 1척, 보급함 1척 등 총 3척의 군함이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통과했다고 17일 발표.
– 자위대가 16일 오전 9시께 오키나와현 구메지마(久米島) 북서쪽 120㎞ 해상에서 처음 발견한 이들 중국 해군 함정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 쪽으로 진출. 중국 해군 함정과는 별도로 지난 15~16일에는 러시아군 미사일 호위초계함 2척과 구축함 1척 등이 홋카이도(北海道)와 사할린 사이에 위치한 소야(宗谷) 해협을 지나갔음.
– 일본 방위성은 중국과 러시아군 함정이 자국 영해를 침범하지는 않았다며 P3C 초계기 등을 투입해 경계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음. 방위성은 중국 해군 함정 등의 이번 움직임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펼친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보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음.
–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1~17일 미국, 프랑스, 호주 해군과 동중국해에서 연합훈련(ARC 21)을 실시.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4척과 잠수함 외에 미군 수송양륙함, 호주 해군 프리깃함, 프랑스 해군 강습상륙함 등 4개국 함정 총 11척이 동원된 이번 연합훈련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음.
– 일본은 또 지난 11~17일 규슈(九州) 지역에서 낙도 상륙과 시가지 전투를 상정해 육상자위대와 미 해병대, 프랑스 육군이 참여한 훈련을 했음. 이 훈련은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중국에 기습 점령당한 것을 상정한 일종의 탈환 훈련으로 알려져 중국의 대응이 주목됐음.

2. 대만 빈과일보 발행 중단‥중국의 홍콩탄압에 경영악화
– 대만 빈과일보가 경영악화로 18년 만에 지면발행을 중단. 빈과일보는 홍콩과 대만에서 발행되는 반중(反中) 성향의 신문. 18일 홍콩 빈과일보는 “대만 빈과일보가 중국의 홍콩 탄압 속 경영악화와 변화된 미디어 환경으로 17일자를 끝으로 지면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보도. 이어 “대만 빈과일보의 마지막 지면을 구매하려는 독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고 전했음. 대만 빈과일보는 2003년부터 발행돼왔음.
– 마지막 지면 발행으로 인쇄 파트 담당 직원과 일부 중견 기자 등 326명이 회사를 떠났음. 15년간 대만 빈과일보에 몸 담았던 한 기자는 홍콩 빈과일보에 “지난 2년간 홍콩의 급격한 변화를 봤다”며 “홍콩이 자랑하던 자유와 개방성은 사라졌고 이를 지켜보는 게 두렵다”고 말했음. 대만 빈과일보는 마지막 지면에서 독자들에 감사를 표하며 “빈과일보의 가치를 지키고 온라인 콘텐츠의 질을 향상하겠다”고 밝혔음.
– 홍콩 빈과일보도 위기에 처했음. 지난 15일 홍콩 빈과일보는 대만 빈과일보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추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9~10개월 정도 버틸 자금만 남았다고 밝혔음.
– 빈과일보의 사주이자 대표적 반중 인사인 지미 라이(黎智英)는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자산은 동결됐음. 그는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빈과일보의 최대 투자자.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 등 친중인사들과 대공보, 홍콩의 친중 매체 대공보(大公報) 등은 빈과일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폐간돼야 한다고 주장.

3. 인니 대표 스타트업 고젝-토코피디아 합병‥’GoTo그룹’ 설립
– 인도네시아의 최대 승차공유업체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가 합병해 ‘고투 그룹'(GoTo Group)이라는 지주사를 설립한다고 17일 발표. 이날 두 회사는 유튜브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구글과 알리바바 그룹 홀딩 등 주주들의 지원을 받아 고투 그룹이라는 합작 지주사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음.
– 고젝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 소엘리스티요가 합작사 고투 그룹 CEO를, 토코피디아 대표 패트릭 카오가 고투의 대표를 맡음. 고젝의 또 다른 CEO 케빈 알루위와 토코피디아의 CEO 윌리엄 타누위자야는 각자의 지위를 계속 유지. 아울러 소엘리스티요는 고페이를 포함한 결제·금융 서비스 ‘고투 파이낸스’를 이끔.
– 고젝의 기업가치는 105억달러(11조7천억원) 수준, 토코피디아의 기업가치는 75억달러(8조3천억원) 정도로 평가받음. 두 회사는 합병 성사 후 인도네시아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음.
– 고젝은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베트남·필리핀·태국·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로 진출했고, 투자금이 몰리면서 인도네시아의 첫 데카콘(Decacorn·기업가치 100억 달러) 기업으로 성장. 처음에는 승용차·오토바이 승차 공유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음식 배달, 택배, 온라인쇼핑에 이르기까지 앱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기반 경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
–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토코피디아는 2009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이번 합병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합병으로 꼽히며, 양사는 온라인 쇼핑에 배송, 결제, 금융서비스를 결합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 고젝과 토코피디아의 실제 이용자 수는 월 1억명에 이른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

4. 아프간 ‘3일 휴전’ 끝나자마자 정부군-탈레반 충돌
–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진행했던 ‘3일간 휴전’이 끝나자마자 다시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재개. 17일 아프간 톨로 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휴전이 끝난 직후인 전날 오전부터 남부 헬만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양측 간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
– 대표적인 충돌은 헬만드주에서 발생. 아타울라 아프간 헬만드주 의회 의장은 “반군이 주도인 라슈카르가 외곽의 경비 초소를 공격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고 말했음. 아프간 국방부도 라슈카르가 외곽에서 탈레반 20명 이상을 사살했다며 휴전이 끝나고 전투가 재개됐다고 공식 확인.
– 앞서 양측은 라마단 종료 기념 축제(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13일부터 3일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여러 지역에서 테러가 이어지면서 갈등은 계속된 상태. 아프간 정부 측은 탈레반이 휴전 기간 21개 주에서 약속을 어겼다며 “이로 인해 민간인 21명이 숨졌다”고 주장했고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며 정부가 휴전 협정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반발.
– 탈레반은 미군이 지난 1일부터 공식 철수를 시작하자 헬만드주 등 여러 곳에서 대규모 공세를 벌여왔음. 탈레반은 미국이 5월 1일까지 모든 주둔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는 입장.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군과 동맹군을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군하겠다며 탈레반과 평화 합의에 서명.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5월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음.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 치솟는 가자지구 <사진=EPA/연합뉴스>

5.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두고 갈라진 이슬람권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을 두고 이슬람권이 사상 처음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 예전처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국가는 터키와 이란 정도.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인권침해로 규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하고 연이어 통화하며 이스라엘 압박 전화외교를 펼치고 있음. 그는 전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전화로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 통화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들이 연대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
–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은 이전과 달리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으며 침묵. 이 국가들은 모두 작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아직 아니지만, 그러려는 움직임은 보인다고 가디언은 설명.
– UAE와 바레인,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주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反)팔레스타인 구호인 ‘팔레스타인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Palestine is not my cause)를 해시태그로 단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음. 해당 해시태그는 지난 4월 팔레스타인 출신 만화가가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를 풍자하는 만화를 공개한 것에 대응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음.
– 가디언은 ‘국가의 후원’으로 반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SNS상 전반적인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전했음. 비영리단체 ‘아랍-영국 이해위원회'(CAABU)의 크리스 도일 국장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일에 단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는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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