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열흘만에 조건없이 휴전

1. ‘틱톡신화’ 38세 장이밍 상장 눈앞서 사퇴
–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을 만든 중국의 청년 인터넷 사업가 장이밍(張一鳴)이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 그의 나이가 아직 38세에 불과한데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상장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서 그의 은퇴 소식 결정 소식이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음.
– 20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이밍은 이날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 그는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梁汝波)가 자신을 대신할 후임 사장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CEO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음.
– 바이트댄스 측은 장이밍이 CEO에서 물러난 뒤 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게 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음. 장이밍의 사퇴 결정은 그가 세계적인 거부로 도약할 결정적 계기가 될 바이트댄스의 기업공개(IPO)가 가까워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옴.
–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바이트댄스가 홍콩 또는 미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여러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음.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천억 달러(약 340조원)에 달해 단숨에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높은 기술기업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장이밍은 바이트댄스 지분을 20∼30% 가진 것으로 알려졌음.
– 중국이 알리바바를 비롯한 자국의 인터넷 공룡 기업을 대상으로 통제를 강화하는 시점에 장이밍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가 나온 점에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 작년 10월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당국의 핀테크 산업 규제가 퇴행적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은 ‘인터넷 공룡’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강력한 규제에 들어갔음.

2. “中 류허 부총리 아들, IT 업계 큰손 부각”
–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아들이 알고보니 IT 업계에 거액을 투자해온 큰손이었으며, 이러한 배경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를 겨냥한 당국 규제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류 부총리의 아들 류톈란이 2016년 설립된 투자사 ‘스카이쿠스 캐피털’의 의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
– 류톈란은 2017년 4월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이는 부친인 류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신임 속에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중 한명으로 선출되기 6개월 전이었다고 함. 당시 류 부총리는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재 자리인 국무원 부총리에 올라 시 주석의 경제 책사가 됐음.
– 아들 류톈란은 고위직 자녀의 재계 활동을 금지하는 중국 규정에 따라 스카이쿠스 의장에서 물러나고 지분도 처분했으나, 이후에도 투자 성사에 계속 관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음. 류톈란은 특히 징둥닷컴, 텐센트 등과의 거래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았음. 이 회사는 2019년 4천만 달러를 징둥닷컴 자회사에 투자했고, 이는 현재 2억3천만 달러로 불어났음. 텐센트 뮤직에도 2018년 500만 달러를 투자.
– FT는 마윈에게 치명타를 안긴 당국 규제를 이러한 의혹의 연장선상에 놓기도 했음. FT는 “류허 부총리는 마윈의 앤트그룹을 겨냥한 당국 규제를 관할한 인사 중 한명”이라면서 “이러한 규제는 마윈의 기업들에 가장 가혹한 영향을 줬으며, 징둥닷컴, 텐센트 등도 겨눴다”도 덧붙였음.

3. 도쿄올림픽 개막 2개월 앞둔 스가 내각 ‘진퇴양난’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약 2개월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진퇴양난(進退兩難)의 고민에 빠졌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지만, 취소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움. 올림픽 취소에 따른 재정부담 역시 만만치 않은데다 자칫 일본 정부와 개최 도시인 도쿄도(東京都)가 막대한 배상 책임을 질 수도 있기 때문.
– 아사히신문의 지난 15~16일 일본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차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83%에 달했음. 지난 4월 아사히의 여론조사 때보다 14%포인트나 급증한 수치.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재차 악화함에 따라 올림픽 반대 여론이 거세진 것으로 보임.
– 일본 정부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 작년 9월에 집권한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올해 가을 총선거에서 정권의 신임을 묻는다는 구상. 20일 아사히에 따르면 총리관저의 간부는 “올림픽은 한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며 반대 여론에도 강행 의지를 밝혔음.
–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는 스가 정권 내부에서도 기류 변화가 일고 있음. 스가 총리 주변에선 올림픽에 부정적인 여론과 관련 “당초 (올림픽 개최로) 정권 운영이 호전된다는 상정이 있었다. 지금은 올림픽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오산이었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음. 올림픽 개최를 위험하게 여기는 여론을 무시하고 돌진하면 정권 부양은커녕 반대로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도쿄도의 간부는 “개최해도, 취소해도 가시밭길”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아사히는 전했음.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막을 1년 연기하면서 조직위는 시설과 장비 마련 등을 위해 국내외 업자와 약 2천 건의 계약을 갱신했는데 상당수 업자는 취소해도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음.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액만 1천980억 엔(약 2조500억 원). 올림픽을 취소해도 일본 측 지출은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조직위는 900억엔(약 9천330억원) 규모의 입장권 수입을 잃게 됨. 조직위가 자금 부족 사태에 빠지면 도쿄도가 보전하게 돼 있음.

4. ‘베르세르크’ 작가 미우라 겐타로 별세
– 인기 만화 ‘베르세르크’의 작가인 미우라 겐타로(三浦建太郞)가 이달 6일 급성 대동맥 박리로 별세했다고 출판사 하쿠센샤(白泉社)가 20일 밝혔음. 향년 만 54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인은 1985년 작가로 데뷔했고 1989년부터 만화 잡지 ‘영애니멀’의 전신인 ‘애니멀하우스’에 만화 베르세르크 연재를 시작.
– 중세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를 배경으로 세밀한 묘사를 앞세운 베르세르크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았으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음. 베르세르크의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는 5천만 부를 넘었으며 연재 진행 중에 작가가 생을 마감함에 따라 미완결로 남게 됐음.
– 복싱을 소재로 한 만화 ‘더 파이팅’의 작가인 모리카와 조지(森川ジョ-ジ)는 갑작스러운 부고가 “충격”이라며 “언젠가 최종회를 읽으러 갈게”라고 고인을 향한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음.

5. 미얀마 군부, 수뇌부 정년 제한 없애 ‘장기 집권’ 토대 마련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후 총사령관 등 수뇌부의 정년 제한 규정을 없앤 것으로 확인됐음. 군부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장기 집권을 위해 규정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옴.
– 21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사흘만인 4일자로 육군 총사령관과 부사령관의 정년 제한 규정을 삭제. 이에 따라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소 윈 부사령관은 권력을 잃거나 자발적으로 퇴진하지 않는한 계속해서 현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음.
– 기존 규정에 따르면 총사령관과 부사령관의 정년은 65세. 흘라잉 장군의 경우 올해 4월부로 65세가 됐음. 군부는 새로운 규정을 지난 3월 5일자 관보에 게재했음. 미얀마 군부는 이와 함께 육·해·공군 지휘관들의 정년도 연장.
– 기존에는 4년간 진급하지 못하면 은퇴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필요시 2년간 더 현직에 머무를 수 있게 됐음. 미얀마 군부는 지난 1973년 이후로 장교들에 대한 정년 제한을 없앴으나 2014년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련 규정이 도입됐었음.

6. 싱가포르, 코로나19로 국제행사 연이어 취소
–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다 현지 지역감염 확산까지 겹치면서 싱가포르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오던 국제 행사 및 관광 재개 프로젝트가 모두 ‘없던 일’이 됐음. 20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내달 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샹그릴라 대화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음.
–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사령탑들이 총출동하는 행사로, IISS주관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처음 취소됐음. 올해에는 로이트 오스닌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을 확정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자로 초청을 받은 상황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음.
– IISS 대변인은 “불행하게도 코로나 변종 증가 등의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했고, 싱가포르에서도 지역감염 증가로 예방조치가 강화됐고 앞으로 추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때 올해 샹그릴라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
– 이로써 싱가포르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던 국제 행사와 국가 간 관광재개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음. 지난 17일에는 홍콩-싱가포르 간 ‘트래블버블’이 두 번째로 연기됐음. 트래블버블은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격리 없이 양측을 오갈 수 있는 항공 여행 정상화 조치. 애초 양 측은 오는 26일부터 트래블버블을 개시하기로 했었음.
– 같은 날에는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 일명 ‘다보스 포럼’ 올해 행사가 취소됐음. 싱가포르는 지난 수 개월간 코로나19 관리에 성공을 거둬왔음. 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감염 사례가 점증하면서 외부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음.

이스라엘군 공습에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 주택가 <사진=EPA/연합뉴스>

7.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열흘만에 조건없이 휴전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유혈분쟁을 일단락짓기로 합의. 20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저녁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휴전안을 승인. 지난 10일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맹렬한 폭격으로 응수한지 꼭 열흘만.
–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휴전은 상호 간에 조건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음.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양측이 21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음.
– 양측은 이번 전투에서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 베니 간츠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자 공격으로 전에 없는 군사적 소득을 올렸다”고 자평.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도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신의 가호로 우리는 적과 그 기관 그리고 야만적인 군대에게 굴욕을 줬다”며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하거나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다시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경고.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도 일단 이스라엘의 휴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음.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이스라엘이 사실상 일방적인 공세를 가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사망하고 1천900여명이 부상.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 올해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도들이 단식을 끝낸 뒤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는 구시가지 북쪽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음. 또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곳에 오래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기로 하면서 갈등을 키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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