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참군인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빛나는 리더십

[아시아엔=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국방전우신문> 논설위원] 이승도 장군은 제35대 해병대사령관이다. 2019년 4월 취임해서 2021년 4월 임기를 마쳤다. 그는 최근 2년간 북한으로부터 가장 강한 비난을 받은 대한민국 장성급 지휘관이다. 군인은 국민으로부터는 신뢰를 얻어야하고 적에게는 공포심을 주는 존재여야 한다. 북한이 그를 강하게 비난한 것은 북한에게 공포심을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국회 출석해 답변 중인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그는 2019년 10월 해병대사령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이 나오자 주저하지 않고 “북한”이라고 답변하였다. 국방고위 관계자들이 이 질문을 받으면 말을 빙빙 돌리던 때라 그의 발언은 단연 돋보였다.

2019년 7월에는 북한이 서해 함박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며 감시장비 등 군사시설을 설치해 오던 것이 드러났다. 이 사령관은 “만약 군사시설을 설치하거나 군을 주둔시키면 함박도를 초토화시키겠다”고 발언했다. 일부 우리 정치인들조차 함박도가 북한영토라고 말하는 상황이었고 국방부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벼락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함박도가 어느 영토이건 북한이 이곳에 군사시설을 들여놓으면 우리 코 앞에 무기를 들이미는 것이니 용납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이 발언 후 북한이 이 사령관의 이름을 적시하며 강력히 비난하는 발표를 하자 국회에서 혹시 청와대의 질책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그런 일은 없었다.” 군인의 길은 이래야 한다.

요즘 군장성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들이 지나치게 청와대나 정치권 눈치를 본다는 말이 나온다. 예전부터 공직자들의 이런 처신을 두고 들풀에 빗대어하는 하는 말이 있었다. “바람이 불 땐 납작 엎드린다.” 요즘에는 “일기예보를 보고 미리 업드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도 사령관의 확고한 신념에서 나오는 발언과 태도는 빛날 수밖에 없다.

신념이 부족한 사람은 핑계거리만 찾고 신념이 강한 사람은 해결책을 찾기 마련이다. 남북합의에 따라 서해도서에서는 실탄을 사용한 군사훈련에 제약을 받는 일이 생겼을 때도 그는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아냈다. “최전방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실탄훈련도 못하니 이게 군대냐?” 이런 소리가 나올 때 이 사령관은 이런 해결책을 찾아냈다. “섬에서 사격훈련을 못하면 가까운 육지로 나가서 하면 된다. 기왕 육지로 나가니 상륙훈련까지 겸해서 한다” 해병대 자문모임에서 원로 해병대원이 질문하고 이 사령관이 답변하는 것을 내가 직접 들은 내용이다. 나는 감탄하였고 감동하였다. 요즘 코로나를 핑계로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일하기 싫은 사람들에게는 코로나처럼 좋은 핑계거리가 없다. 국민건강상 방역을 위한 일이니 시비 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해병 2사단은 강화도 일대 안보현장 견학을 실시하였다. 장병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던 프로그램인데 코로나로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차상견학’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방역지침을 지키며 차를 타고 가서 안보현장을 둘러보고 온 것이다. 현장을 다녀온 장병들은 한결같이 소중한 안보체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 예하부대들의 이런 적극적 행동을 불러일으킨 것이 바로 ‘이승도 리더십’이다. 이승도 사령관은 해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 이후 내내 참군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해병대 연평부대장과 제2사단장, 한미연합사 훈련처장, 해병대사령부 참모장, 해병대 부사령관,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장 등을 역임하였다. 연평부대장으로 있던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기습 도발했을 때는 K-9자주포로 즉시 대응사격을 하여 추가 도발을 막아냈다.

이 사령관은 작전 기획 정책에서 갈고닦은 역량과 리더십으로 해병대가 국가 전략기동군으로 자리잡는 토대를 완성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인간존중의 부대운영으로 해병대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 해병대 현역장병과 예비역전우들은 한결같이 이승도 장군을 존경하고 그가 대장으로 승진하여 국방안보에 더 기여하기를 바랬다.

이제 그는 예비역으로 돌아갔지만 투철한 군인정신과 이승도 리더십은 대한민국 해병대의 DNA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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