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터키, 소말리아 난민 그리스行 두고 ‘갈등’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카라테페 임시 난민캠프에서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체류자 약 700명이 본토로 거처를 옮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그리스 정부는 8일 터키정부를 겨냥해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더 이상 그리스행을 장려하지 말라”며 “지금도 터키정부는 자국 내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비자 제공을 통해 불법 이주를 부추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일각에선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을 두고 유럽연합(EU)이 터키에 대한 제재를 논의 중인 가운데, 터키정부가 소말리아 난민수용을 빌미 삼아 EU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리스의 노티스 미타라치 이주정책부 장관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말리아 국적 난민 신청자들이 소말리아 주재 터키대사관을 통해 그리스행을 추천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터키가 지난 수년간 소말리아에 인프라 건설을 하는 등의 공을 들인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미타라치 장관은 “소말리아인 대부분 유럽으로의 밀입국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으며, 터키는 이들에게 기꺼이 여행 비자를 발급해줌으로써 난민 문제를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12월 1일에는 소말리아 난민 69명이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발각돼 터키로 돌아간 일이 있었다. 당시 미타라치 장관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을 해냈다”며 해안경비대의 대응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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