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중졸 학력으로 ‘제2 우장춘 박사’ 꿈 이루는 화훼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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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일하며 연간 수억씩 번다면 요즘 누가 쉽사리 믿을까? 그것도 스펙 따지기 좋아하는 시대에 중졸학력인 분이 그런 고소득을 올린다면?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의 화훼 농민 임육택(55) 씨는 최종학력이 중졸. 가난 탓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임씨는 아버지가 취미로 키운 백합, 수선화를 따다 광주, 목포 등의 꽃가게에 팔기 시작하며 화훼를 시작했다. 1982년 일본 도쿄농업대학 연수를 받고 독학으로 종자개발을 연구한 끝에 1988년 이후 거베라 신종자 10개를 개발해 특허(식물 품종 등록)를 냈다. 이들 종자로 얻은 지난해 수익은 3억 원.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던 마을 사람들을 “새 종자를 개발하면 해마다 외국에 주는 1000만~2000만 원의 로열티를 아낄 수 있고, 원래 품종보다 비싸게 많이 팔 수 있다”고 설득했고,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씩 비닐하우스 한쪽에 종자 개발을 시작해 성공하는 농민들이 하나 둘 생겨, 이제 남사면에는 새 종자 개발에 열심인 농가가 5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이 마을 박순교(64) 씨는 2003년 10월 녹색 잎들 사이에서 돌연변이로 생긴 흰색 잎 하나를 발견하여 6년간의 교배실험을 거친 끝에 2010년 5월 ‘화이트박’이라는 이름으로 국립종자원에 식물 품종을 등록해 작년 이것으로 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시중에서 녹색잎 칼라듐 한 뿌리는 800원이지만 화이트박은 1500원에 팔린다고. 최근에는 네덜란드, 미국, 일본의 화훼 업체들과 로열티 협상 중이어서 경사가 겹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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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사면에는 박 씨 외에도 김태석 씨는 ‘스타팔손이’를, 김재복 씨는 ‘마이다스’라는 접란(蝶蘭)을, 임채우 씨는 ‘블루스타’라는 수국을 개발하여 수출을 모색하는 등 농가 6곳이 15개의 꽃 품종을 등록하여 지난해 14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조선일보 5월 16일 A11면은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품종은 우장춘 같은 박사들이 만드는 것”이라던 마을 주민들은 이제, 최종 학력이 중졸뿐이지만 신품종 개발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끝에 마침내 꿈을 이루어낸 임육택 씨를 모델로 자신들만의 길을 찾았고, 거기에서 자신들이 스스로 신품종을 개발해내 ‘우장춘 박사급’ 화훼농민으로 성장하여, 제2, 제3의 우장춘 박사를 꿈꾸는 이들의 새로운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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