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15] 반정부시위 고조 태국, 비상조치 가동 “5명이상 집회금지”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네티즌 BTS 발언 지지했다가 계정 삭제에 사과
– 1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 누리꾼은 BTS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내용을 옹호하는 글을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림.
– 이 누리꾼은 웨이보에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가 정말 국가를 지키는 전쟁인가를 자문하면서 “1950년 6월 북한은 구소련의 승인 아래 침략 전쟁을 했는데 이것이 전쟁의 진실”이라고 언급. 그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듯이 북한이 한국을 침략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중국과 북한 연합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국가를 지켰다”고 주장.
– 이 누리꾼의 글은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BTS 발언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 표출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나와 극우 성향의 일부 중국 누리꾼들을 자극. 발끈한 이들 누리꾼은 즉각 중국 사이버 법 위반 범죄 신고 사이트에 신고했으며 BTS 발언을 지지했던 이 계정은 삭제 조처됐음.
– 신고한 누리꾼들은 “중국 팬들이 아이돌을 지키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항미원조의 역사 의미를 무시했으며 중국 인민지원군 선열을 모독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이 누리꾼은 결국 사과문까지 올림. 이 누리꾼은 “BTS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으며 중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변명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했다”고 해명.

2. 中 부총리, 소수민족 교육 논란 속 “표준어 확고히 보급해야”
– 최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내 중국어 교육 강화 정책 등이 논란이 된 가운데, 쑨춘란(孫春蘭) 중국 부총리가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 교육을 강조. 1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 부총리는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국 언어문자회의’ 연설에서 “국가 통용 언어와 문자를 확고부동하게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음.
– 쑨 부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네이멍구 등 중국 소수민족 학교들에서 중국어 교육이 강화되면서 불만이 표출된 가운데 나옴. 중국 당국은 이번 학기부터 2023년께까지 점진적으로 중국어(語文), 역사, 도덕과법치(정치) 등 3개 과목의 교과서 및 수업 진행을 몽골어 등 소수민족 언어 대신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로 바꾸도록 한 것으로 전해짐.
–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네이멍구 내 몽골족 수천명이 교과서를 몽골어에서 중국어로 바꾸는 데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군중들은 ‘몽골어 학습은 빼앗길 수 없는 권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음.
– 쑨 부총리는 “학교 교육이 기초진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당과 정부 기관, 매체, 공공서비스 분야 등이 나서 전방위적으로 보급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힘. 또 각 지역의 관련 기관에서 언어와 문자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관련 법을 개선하는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문.

3. 식민지배·침략 사죄 거부한 아베 “종지부 찍고 싶었다”
–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 등 제국주의 일본의 가해 행위에 대한 직접 사과를 거부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재임 중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로 논쟁을 끝내고 싶었다고 회고. 아베 전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2015년 8월)에서 “그 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리들의 자식이나 손자, 그리고 미래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것으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15일 보도된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함.
– 그는 “미국에서 한 연설에서는 사죄가 아닌 ‘회오'(悔悟·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함)라는 단어를 썼다”며 “70년 담화 전후로 호주 의회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 이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나의 진주만 방문이 이어졌다. 거기서 전후(戰後)를 끝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덧붙임.
– 아베는 총리 재임 중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 8월 발표)를 계승한다고 했으나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적인 대목을 공개된 자리에서 직접 말하는 것을 한사코 회피.
– 아베는 “100년 전의 세계는 소수의 독립국과 많은 식민지가 있었고 그 속에서 일본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세계적인 관점에서 일본의 70년 전 일을 돌아봤다”고 말했음. 그의 시각은 전후 70년 담화에도 반영됐고 이는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을 정당화하는 시도라는 비판을 낳음.

태국 반정부 시위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시위대 <사진=EPA/연합뉴스>

4. 반정부시위 고조 태국, 비상조치 가동 “5명 이상 집회 금지”
– 왕실 개혁과 총리 퇴진 요구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5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비상조치를 가동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15일 보도. 태국 정부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긴급 칙령'(emergency decree)을 통해 5인 이상 집회 금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 정부청사 등 당국이 지정한 장소 접근 금지 등 명령을 내림.
– 정부는 방송을 통해 “많은 집단의 사람들이 방콕 시내 불법 집회에 참석했으며 왕실 차량 행렬을 방해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행위를 했다”며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종식하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조처가 필요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
– 정부는 또 공식문서를 통해 “국가 안보 또는 평화 및 질서에 영향을 미칠 오해를 빚어내면서 공포를 조장하거나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뉴스와 다른 미디어 그리고 전자 정보를 발간하는 것 역시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함.
– 태국에서는 최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 등을 촉구하는 반정부 집회가 열리고 있음. 지난달 19일에는 왕궁 옆 사남 루엉 광장에서 3만명가량이 참석한 집회가 열려 2014년 쿠데타 이후 반정부 집회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 전날에는 왕궁으로 통하는 랏차담넌 거리에 있는 민주주의 기념탑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도 2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인원이 참여해 같은 목소리를 냈음.

5. 인도네시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백신 1억회 분량 확보
– 인도네시아가 중국 3개 제약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데 이어 영국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 분량을 확보. 1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 분량을 공급받는 의향서(LoI)가 전날 영국 런던 출장 중 체결됐다고 발표.
–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달 말부터 의료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하고,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 3개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 칸시노는 다음달 10만회 분량부터 공급하고, 내년에 1천500만∼2천만회 분량을 공급하기로 약속. 시노팜도 올해 연말까지 1천500만회 분량을, 시노백은 300만회 분량을 인도네시아에 공급.
– 중국산 코로나19 백신들은 3상 임상시험 중이라 검증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긴급 사용 허가를 받았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현재 영국, 인도, 브라질에서 3상 임상시험 중. 이밖에 인도네시아는 자체적으로 ‘메라뿌띠'(Merah Putih)란 이름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2개가 인체실험 단계에 있음.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경쟁. 레트노 외교장관은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협력해 안전하고 저렴한 백신 접근권을 평등하게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강조.

6. ‘숙적’ 레바논-이스라엘, 미국 중재로 해상경계 회담 가졌다
– 숙적 관계인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로 동지중해 해상 경계 분쟁에 관한 회담에 돌입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함.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다만 회담이 순전히 기술적인 것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음. 전례없는 이날 회담도 시작한 지 한시간이 채 안돼 끝나고 오는 28일 다시 만나기로 결정.
– 미국 중재 회담은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 근처 유엔 기지 ‘라스 나쿠라’에서 시작. 레바논 대표단은 유엔과 미국 관리들을 통해 이스라엘 측에 말하는 방식으로 회담을 진행. 이번 회담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옥외 캠프에서 열림.
– 미국은 양국 해상 경계 분쟁을 약 10년간 중재해왔으나 이달 초에야 미 중재 회담의 틀에 대한 합의가 끝남. 그나마 이 같은 진전은 레바논의 경제위기가 악화 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이뤄짐. 레바논 베이루트 당국은 석유와 가스를 영해에서 발견하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총생산(GDP)의 170%에 해당하는 막대한 부채를 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이스라엘은 이미 경제수역내에서 천연가스 개발을 시작.
–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아직 외교관계가 없고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음. 양국은 지중해에서 860㎢ 면적을 저마다 배타적 경제수역에 속한다고 주장. 레바논은 자기 수역을 10개 블록으로 나눴으며 이 가운데 3개 블록이 이스라엘과 분쟁하에 있음. 회담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레바논은 올 초 해안 시추를 시작한 관계로 분쟁 지역 가스 시추를 수개월 내 시작하기를 희망.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