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13] BTS ‘한국전쟁’ 발언 중국에서 곤욕

지난 1월 26일 62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BTS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엔 편집국] 1. BTS ‘한국전쟁’ 발언 중국에서 곤욕
– 12일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함. 중국 누리꾼은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함.
–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 일부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면서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을 이어갔음.
– 다른 누리꾼은 “중국 팬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BTS에게 줬는데 이게 뭐냐”면서 “BTS가 항미원조의 역사를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 또 다른 누리꾼들은 논란이 인 뒤 지난 7월 출시돼 판매 중인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이 판매를 중지했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음.
–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이날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가 사안의 민감성이 고려된 듯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짐. 이처럼 BTS 발언으로 큰 논란이 일자 급기야 중국 외교부가 수습에 나섬.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의 국가 존엄과 관련된다는 주장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질문에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힘.

2. 미중갈등에 출렁이던 위안화 강세
– 미중 갈등 요인이 부각될 때마다 출렁이며 급속히 떨어지곤 했던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뚜렷한 강세 흐름. 12일 신랑(新浪)재경 등에 따르면 10월 국경절 연휴 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중국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6929위안까지 내려갔다. 이날 최대 낙폭은 1.4%에 달했음. 이는 지난 5월 27일 기록한 연중 고점인 7.1765위안보다 0.48위안 이상 내려간 것.
–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외국 선물환거래에 부과하던 20% 증거금을 철폐한다고 발표. 이는 외환 선물 거래 비용을 줄여 급속한 위안화 가치 상승 흐름을 일단 끊어놓으려는 조처로 해석. 이에 12일 장중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4%까지 하락하기도 했음.
–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위안화 강세 현상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 지난 3분기에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3.8%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준. 산발적 환자 발생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꺾인 중국은 올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
–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에 사상 최악인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에는 3.2%로 반등했다. 기관들은 내주 발표될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음. 아울러 코로나19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의 통화 정책 차이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음.

3. 일본유권자 “도쿄올림픽 취소·재연기 > 예정대로 개최”
– 일본에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열기 어렵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 NHK는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9∼11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23%, 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25%로 전체 응답자의 48%가 취소 또는 재연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13일 보도. 예정대로 내년 여름에 개최해야 한다는 답변은 40%.
– NHK의 올해 7월 조사에서 응답자 66%가 취소 또는 재연기를, 26%가 내년 여름 개최를 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년에 열자는 의견이 늘었음. 하지만 여전히 회의론이 우세한 것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일정한 수준에서 계속 이어지는 것과 관련 있어 보임.
–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올해 8월보다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하루 평균 5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 일본 정부가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적용대상에 도쿄를 추가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45%는 너무 이른 조치라고 평가. 13%는 너무 늦었다고 답했고 30%는 적절하다고 반응.

4. 홍콩 공무원 기본법 충성서약해야 “홍콩보안법 준수”
– 중국 신화통신은 12일 홍콩 공무원사무국이 전날 회람한 문서를 인용해 올해 7월 1일 이후 임용된 신규 공무원들은 기본법 준수 서약을 통해 홍콩정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한다고 보도. 공무원사무국 대변인은 “현재 수습기간 중인 신규 임용 공무원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 부서 수장에 임명되는 고위직도 기본법 준수 서약을 해야한다”며 “새로운 규정이 홍콩보안법의 관련 조항에 부합된다”고 밝힘.
–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공직자나 선거에 출마하는 이는 기본법 준수 서약을 통해 정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음. 공무원사무국 대변인은 공직자가 기본법 준수 선서를 위반할 경우 공무원법 등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새로운 규정이 향후 18만 공무원 전체에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 SCMP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일부 공무원들이 참여한 사실이 드러난 후 중국 중앙정부가 공무원에 대한 국가교육 강화를 주문하면서 이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졌다고 설명. 9월 30일 현재 46명의 공무원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음.
–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결정. SCMP는 기존 공무원이 기본법에 대한 충성 서약을 거부할 경우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전보도. 패트릭 닙 공무원사무장관은 “충성 서약을 거부하는 것은 일국 양제라는 기본 원칙을 거부한다는 의미”라고 지적.

5. 말레이시아, ‘영해 침범’ 중국어선 6척·선원 60명 나포
– 12일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해양경찰(MMEA)은 9일 조호르주 앞바다에서 중국 친황다오(秦皇島)에 등록된 어선 6척과 31세∼60세 선장·선원 60명을 붙잡아 조사 중. 이들 중국 어선 6척은 북서 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빈 배로 가던 중 한 척이 고장 나면서 말레이시아 영해에 허가 없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짐.
– 현재 말레이시아와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이어서, 말레이시아가 나포한 중국 어선과 선원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에 달해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
– 올해 7월 말레이시아 감사원은 중국 해안경비대와 해군 선박이 2016∼2019년 총 89차례에 걸쳐 남중국해의 말레이시아 영해를 침범했고, 이는 말레이시아의 영해 주권과 안보에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 감사원은 “중국 해안경비대·해군 선박이 말레이시아 영해, 특히 루코니아 암초(중국명 베이캉안사<北康暗沙>) 인근을 침범한 이유를 확인한 결과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행동으로 파악됐다”며 루코니아 암초 상시 경비 등을 권고.

6. 인도네시아 BTS 팬들, 지민 생일 맞아 맹그로브 8천그루 식수
– 12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사(24)라는 인도네시아 팬이 BTS 지민의 26번째 생일(10월 13일)을 앞두고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맹그로브 묘목 1천그루를 심자는 프로젝트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제안. 아사가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제안한 지 9일 만에 BTS 인도네시아 팬 1천800여명이 기부에 참여, 8천735그루의 묘목을 중부 자바 드막군 해안가 베도노 마을에 심었음.
– 베도노 마을은 지난 20년간 해안지역의 극심한 침식으로 두 마을이 물에 잠겨 250여 가구가 이주해야 했음. 맹그로브 숲은 동남아 해변이나 하구 습지에 발달하는 숲으로, 해안 재난의 ‘천연 방어막’ 역할을 함. 2004년 ‘인도양 대쓰나미’가 덮친 스리랑카의 두 마을 가운데 맹그로브가 무성하게 자란 곳에서는 단 2명이 숨진 데 비해 맹그로브가 없는 마을에서는 6천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된 바 있음.
– 아사는 “지민의 생일을 맞아 처음에는 한국의 광고판에 축하 광고를 내려 했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단념했다”며 “맹그로브 묘목을 심는 프로젝트가 이렇게 크게 성공을 거둘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함. 아사는 숲을 되살리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활동을 펼쳐온 단체(Lindungihutan)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

7. 중앙아 타지크 대선, 30년 장기집권 라흐몬 90% 득표율로 승리
– 중국·아프가니스탄 등과 국경을 접한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 타지키스탄에서 실시된 대선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현 대통령(68)이 9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남. 이번 대선에는 라흐몬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입후보했었음. 형식상의 경쟁자로 여겨진 다른 4명의 후보들은 1~3%대 득표에 그침. 투표율은 85.3%로 파악됐으며, 최종 공식 개표 결과는 2주 내로 발표될 예정.
– 1990년대 타지키스탄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내전 기간에 집권한 라흐몬은 자신을 국가 안정의 수호자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해 국민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음. 옛 소련의 집단농장장 출신으로 1992년 독립 타지키스탄의 최고회의 의장(국가정상 격)에 오른 그는 1994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된 뒤 1999년, 2006년, 2013년 대선에서 연이어 재선.
– 지난 2016년에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통해 자신의 대통령직 임기 제한을 없애면서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음. 라흐몬은 폐쇄 정책과 인권탄압으로 2011년 시사 주간 ‘타임’이 선정한 10대 독재자에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공공연한 친인척 비리 탓에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음. 야권 활동가들과 반정부 성향 언론인 등은 당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대부분 투옥되거나 해외로 망명.
– 지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타지키스탄은 안보는 옛 종주국 러시아에, 경제는 이웃 국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인구 950만명의 소국. 2018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달러에 불과한 빈국.
심각한 경제난 속에 수십만명의 타지크인들은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에서 돈벌이에 나서고 있으며, 국외 근로자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됨.

8.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 이집트여왕 클레오파트라 연기 논란
–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집트 언론 이집션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갤 가돗이 영화에서 클레오파트라 역할을 맡는 것을 놓고 소셜미디어에서 찬반 논쟁이 뜨거움. 앞서 가돗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패티 젠킨스 감독이 클레오파트라를 주제로 제작할 새 영화에서 자신이 주연을 맡는다고 밝힘.
– 가돗은 “나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클레오파트라는 내가 매우 오랫동안 얘기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말함. 가돗이 새 영화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녀가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
–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할리우드가 아랍권 여배우 대신 이스라엘 여배우에 클레오파트라 배역을 맡기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며 “갤 가돗, 당신도 수치스럽다. 당신의 나라는 아랍 영토를 빼앗고 당신은 그들(아랍권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고 있다”고 적음.
– 소셜미디어에서 가돗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은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불편한 관계를 반영. 많은 아랍인은 팔레스타인 문제, 수차례 중동전쟁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음. 이집트는 아랍권에서 최초로 이스라엘과 수교한 국가이지만 이집트 국민 사이에서는 아직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음.
– 유대인 혈통인 가돗의 영화 출연이 논란이 되기는 처음이 아님. 원더우먼은 3년 전 레바논,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 이슬람권 국가 여러 곳에서 상영이 취소.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선발대회 우승자인 가돗은 이스라엘군에서 2년간 복무. 또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 방위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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