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

만해 한용운 선생의 1919년 만 40세 당시 모습. 기백이 넘친다. <사진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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