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내일 남부 진입···중부 오늘밤 물폭탄

태풍 장미 예상경로 <그래픽 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제5호 태풍 ‘장미’(JANGMI)가 10일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접근한 뒤 이날 오후 3시쯤 부산 인근 남해안에 상륙한다.

기상청은 9일 오후 3시 예보를 통해 “태풍 장미 직접 영향권에 드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중부지방에는 11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7일부터 남부지방에 비를 퍼부은 비구름대는 9일 밤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릴 전망이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중부지방에는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동두천 166.5㎜ △연천 165.5㎜ △용인 161㎜ △철원 161.5㎜ △춘천 132.5㎜ 등을 기록했다.

한편 9일 오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여의교 인근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또 예산 150㎜, 당진 140㎜, 아산 111㎜, 보령 94.5㎜ 등 충남 지역을 비롯해 도봉 133.5㎜, 강동 99.5㎜, 서초 98㎜, 강남 96.5㎜ 등 서울에도 곳곳에 100㎜에 가까운 비를 내렸다. 9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 수위는 9.04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비가 집중되는 서울과 경기‧강원영서북부,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남부‧산지), 지리산 인근은 300㎜가 넘는 비가 예상된다. 울릉도와 독도에도 2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앞서 최대 700㎜의 비가 내렸던 중부지방에 또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려 산사태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9일 전국 산지에 산사태 위기경보·주의보를 발령했다.

태풍 장미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불고 있던 남풍을 타고 통상의 태풍보다 빠르게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대기 상층에 건조한 공기가 막고 있고, 이동속도가 빨라 열과 수증기를 흡수할 시간이 적어 강한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기상청은 말했다.

제5호 태풍 장미는 9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1000㍱의 소형 태풍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불고 있던 남풍을 타고 시속 32㎞로 빠르게 우리나라로 이동 중이다.

9일 오후 제주 남쪽 먼바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고, 10일 새벽 제주도와 남해 서부 먼바다, 10일 오전 경남과 전남, 10일 오후 경북‧충북, 10일 밤 강원도와 동해안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10일 강원남부, 충청내륙, 경상도, 전라도(서해안 제외)에 시속 35~70㎞, 순간최대풍속 90㎞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30~50㎞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남해안과 중부 서해안은 만조 시기가 겹치는 9일 밤과 10일 오전 침수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편 10일 제주와 대구, 경북 경산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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