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2년반 이상 자국민 통화 감시했다

신베트(Shin Bet) 로고<사진=위키백과>

[아시아엔 송재걸 기자] 이스라엘 채널 13의 라비브 드러커(Raviv Drucker)가 지난 7월 25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의 보안서비스가 최소 2년 반 전부터 의회의 동의 없이 자국민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베트는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영장을 발부하는데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다브 아르가만(Nadav Argaman)이 이끄는 신베트는 수년 전 IS를 저지하기 위해 감시를 시작했으며, 이 사실은 극비에 붙여졌다. 신베트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 법무부의 선정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아비차이 멘델블리트(Avichai Mendelblit) 법무부 장관 역시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신베트가 법무부로부터 최초로 감시 허가를 받은 기간은 6개월이었지만, 기간이 계속해서 연장되었다고 한다. 익명의 관계자는 “영장에 사용된 정보가 언제 수집 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고, 통신사에서도 그 행적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통화 중인 이스라엘 국민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테러와의 전쟁 등을 고려할 때 신베트의 활동이 노출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며 “신베트의 활동을 통해 수많은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베트의 활동이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법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검찰 등의 조사를 받는다”고 해명하며 신베트가 상급기관으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을 벗어나는 그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는 현지시각 20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자국민들의 정보를 신베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효력은 2021년 1월까지 적용된다. 앞서 신베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휴대전화 정보 수집을 실시했으나, 추가 확진자 수의 감소와 법률적 근거의 부족으로 활동이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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