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30] ‘이주노동자 리스크’ 싱가포르, 코로나19 신규 확진 690명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양회’ 코로나19 극복 ‘정상화’ 선언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뤘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날짜를 예년보다 2개월 반가량 늦춰진 5월 21일로 확정. 양회가 연기됐던 것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했기 때문.
–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저지전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양회가 곧 개최될 것이라고 관측.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내달 양회 개최 결정에 대해 “양회를 한다는 자체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양회를 계기로 각종 제한 조치도 점진적 풀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함.
– 올해 양회에서는 코로나19가 향후 중국에 미칠 여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로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운용 방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대폭 하향한 가운데 중국이 경제 성장 목표를 얼마로 제시할지에 이목.
–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감세 확대 등을 공언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 양회에서 코로나19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 또한 올해 양회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비롯해 각국에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이 어떤 대응 방향을 내놓을지도 관심.
2. 코로나19 잠잠해지자 홍콩서 대규모 시위 재개 조짐
–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사회를 뒤흔들었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임.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시위가 재개될 조짐.
– 지난 26일 저녁 홍콩 타이쿠싱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전날에도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 지역에 있는 IFC 쇼핑몰에서 100여 명의 시위대가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을 외치며 시위. 홍콩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나흘 연속 ‘0명’을 기록. 현재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37명.
– 홍콩 노동계와 재야단체는 다음 달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 민주 진영에 속하는 노동단체 홍콩직공회연맹(CTU)은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5월 1일 노동절 집회를 강행하기로 함. CTU는 홍콩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고려해 대규모 집회나 행진 대신 시내 곳곳에 30∼40개의 부스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노조 가입 등을 권유하는 새로운 시위 방식을 적용할 방침. 홍콩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공공장소에서 4인 초과 모임이나 집회를 금지했으며, 이는 다음 달 7일까지 적용.
– 홍콩의 대규모 집회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다음 달 10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가 주최하는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 집회,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7월 1일 주권반환일 집회 등도 예정.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위 참여 열기는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
3. 일본 지자체 ‘긴급사태 연장’ 요구…아베 “전문가 의견 듣겠다”
– 일본 의사회에 이어 지자체장들도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긴급사태 연장을 압박.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사로 구성된 전국 지사회는 29일 영상회의를 열고 다음 달 6일 기한으로 전국에 선언된 긴급사태의 연장 문제를 논의. 전국 지사회는 긴급사태 선언 기간을 연장하도록 정부에 요구한다는 방침을 확인.
– 돗토리(鳥取)현의 히라이 신지(平井伸治) 지사는 회의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일부 지역에서 해제하면 “새로운 사람의 이동이 발생한다”며 전국에 선포된 긴급사태의 연장을 주장.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도쿄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긴급사태 선언 시기의 연장을 원한다”고 말함.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東京都) 7개 도부현(都府縣)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한 이후 16일에는 긴급사태를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전문가 의견, 의료 체계 압박 정도 등을 고려해 다음 달 6일까지인 긴급사태 선언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
– 지난 7일 긴급사태 선언 이후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제외하면 4천457명(8일 0시 기준)에서 1만3천895명(29일 0시 기준)으로 3배 증가. 하루 확진자는 이달 중순 400∼500명대에서 26∼28일 100~200명대로 줄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긴급사태 연장 가능성이 제기.
4. ‘이주노동자 리스크’ 싱가포르, 코로나 신규 확진 690명
– 2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의 케네스 막 의료국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격리된 기숙사 이주노동자들도 환자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의심 증상을 보이면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검사를 받기 전에 먼저 격리한다”고 밝힘. 막 국장은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 중 코로나19 환자가 보건부 공식 자료에 나온 통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
–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막 국장의 발언은 최근 전염병 전문가인 데일 피셔가 일부 기숙사에는 감염률이 너무 높아 의심 증상이 있는 모든 이주노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검사 없이 즉시 격리 조처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나옴.
– 간 킴 용 보건부장관도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검사를 받은 이주노동자는 2만1천명이라고 밝힘. 이는 32만3천명가량인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들 15명 중 한 명꼴로만 검사를 받은 것을 의미.
– 27일 기준으로 검사를 받은 이주노동자 중 절반 이상인 1만2천183명이 확진 판정. 한편 이날 690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환자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1만5천641명으로 증가했으며, 신규 확진자도 전날(528명)보다 162명 증가. 보건부는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라고 설명.
5. 이란 봉쇄 완화 뒤에도 코로나19 확산 둔화 흐름
– 이란 보건부는 29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73명 늘어 9만3천657명이 됐다고 집계. 이란 정부가 18일 수도 테헤란에 대해 사람이 밀집하지 않는 ‘저위험’ 분야의 상점과 사업장의 영업을 재개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300명대에서 최근 1천∼1천100명 대로 줄어들어듬. 27일에는 5주만에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 밑으로 내려가기도 함.
– 29일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80명 증가해 5천957명을 기록했으며,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전날(71)명 보다 9명 많음. 일일 신규 사망자는 14일 1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2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소폭 등락을 이어가고 있음. 이란 정부가 발표한 통계치를 보면 봉쇄 조처를 완화한 뒤에도 집단 발병이나 사망은 벌어지지 않은 셈.
– 이란 정부는 발병, 사망 추이에 따라 각 도시를 백·황·적 등 3단계로 구분해 봉쇄 조처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9일 내각 회의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백색 지역이 돼도 전염병이 완전히 끝났거나,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확산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