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타고 백두산 김정은의 북한, 러시아산 30마리 구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9년 12월 4일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 이 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사했다고 한다. 오른쪽은 부인 이설주 [사진 연합뉴스]
“인내심 강한 오를로프종 선호”…백두산 말은 푸틴의 선물

[아시아엔=편집국,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고가의 말을 지속해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가축·식물감독청(이하 감독청)은 8일(현지시간)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감독청 연해주 지부 관리들이 북한으로 보내는 ‘오를로프’ 종 준마(駿馬) 30마리를 검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오를로프 준마는 잘생긴 외모에 인내심 강하고 순종적으로 정평 나 있어 북한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감독청은 “북한 주문자들이 러시아의 여러 사육장에서 수말 14마리, 거세마 1마리, 암말 15마리 등 30마리의 말을 수입해 갔다”면서 “중부도시 블라디미르주(州) 수즈달에서 검역을 마친 말들이 극동 연해주 하산역 국경관리소까지 자동차로 운송된 뒤 북한으로 보내졌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 2월 러시아 세관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10월께 러시아산 순종마 12마리를 수입하는 데 7만5509달러(약 8940만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북한이 러시아 말 61마리를 19만2204달러에 구매한 뒤 가장 큰 규모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러시아로부터 값비싼 말들을 수입해 왔으며, 2010~2019년 기간 중에만 최소 138마리의 러시아 말을 58만4302달러에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대표적 말 사육장 가운데 하나인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 사육장 대표 스베틀라나 하할리나는 인테르팍스통신에 “2014~2015년에도 북한에 말 14마리를 수출한 적이 있다”며 “북한은 인내심과 기동성이 뛰어난 오를로프종 말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말 수입 관련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 김정일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명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언론은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모습을 공개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등정 때 탄 백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산 오를로프종 말”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이 수입하는 비싼 말이 금지품목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명확한 해석은 없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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