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눈물 “전쟁 중단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자비를”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 집무실에서 일요 삼종기도를 주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산타 마리아의 집’에서 주례한 아침 미사에서 “오늘 코로나19로 울부짖는 모든 이들을 생각한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교황은 “격리된 이들, 독거노인들,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이들, 봉급을 받지 못해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지 못하는 부모들, 모든 이들이 울고 있다”며 “주님의 눈물과 함께 우리 역시 마음으로부터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주님께 은총을 간구하자. 나도 당신과 함께 운다.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눈물의 일요일”이라고 했다.

교황은 또 이날 인터넷으로 중계된 주일 삼종기도에서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모든 형태의 적대 행위를 멈추고 어려움에 빠진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온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과밀 교도소에 수용된 이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이 문제를 조속히 해소해달라고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삼종기도를 집례하는 교황과 마스크를 쓴 채 경비에 나선 경찰 <연합뉴스>

앞서 교황은 지난 27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특별 기도를 주례하고 “저희를 돌풍의 회오리 속에 버려두지 말아달라”며 코로나19로 비탄에 빠진 인류의 구원을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텅 빈 성베드로광장에 홀로 선 교황의 모습은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편, 교황청은 전날 교황과 최측근 인사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청은 최근 교황이 관저로 쓰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해온 국무원 소속 몬시뇰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건물 거주자를 포함해 170여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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