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충격, 브라질 ‘제로성장’ 우려도…전망치 급추락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JP모건 “1∼2분기 기술적 침체 가능성”…경제부도 전망치 수정할 듯

[아시아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외국인 자본 대량 유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를 인용, 브라질 경제가 1∼2분기에 기술적 침체 상황에 빠질 수 있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로 낮추면서 올해 상반기에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1분기 성장률이 이전 분기 대비 -3.5%를 기록하고, 2분기에는 더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것으로 해석한다.

골드만 삭스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중남미 지역에 대한 성장 전망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 경제부도 올해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조만간 경제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보다 큰 폭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제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위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이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가 0∼0.5%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사실상 ‘제로 성장’을 의미한다.

최근 UBS가 1.3%에서 0.5%로, 크레디트스위스가 1.4%에서 0%로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침체 이후 3년 연속 성장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둔화하면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잔뜩 얼어붙은 시장 심리를 되살리려면 조세·행정 등 분야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긴축보다는 공공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게지스 장관의 정책 기조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의회도 공공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게지스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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