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년여만에 장중 1240원대…다우존스 13% 하락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10~12%가량 급락한 뉴욕 3대 지수는 3월 들어 하루에 3~5%씩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엔=연합뉴스] 1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3원 오른 달러당 1,238.3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0원 오른 1,231.0원에서 출발한 뒤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웠다.

환율은 장 초반 1,24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기준으로 환율이 1,24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6년 2월 29일(1245.3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부양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재차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8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점도 증시 낙폭을 키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포인트(12.93%) 폭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4.89포인트(11.98%) 추락한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0.28포인트(12.32%) 폭락한 6,904.5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1987년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을 다시 갈아치웠다.

뉴욕 증시에서는 개장 직후에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지난주 두 차례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처방이 나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하지는 못한 모양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연준의 대규모 완화 정책이 금융 불안을 진정시키는데 실패한 데 대해 실망감이 반영됐다”며 “당국이 미세조정을 비롯한 외환 시장안정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상단을 경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현재 100엔당 1,165.53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53.29원)보다 12.24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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