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이동제한’ 첫날 이탈리아 확진 2313명 증가·누적 12,462명···전체 사망 827명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의 관광객 입장 금지 첫날인 11일(현지시간) 단 한 명의 관광객 모습도 보이지 않는 대성당 앞. [연합뉴스]
누적 사망자도 196명 급증 827명·환자 1천명 넘어
의회도 바이러스 공포중···하원의원도 첫 확진

[아시아엔=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기준 신규 확진 및 사망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2313명(22.7%↑)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 한 지역에서만 1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전날 추가 확진자 수가 1천명에 못 미치며 안도했던 분위기가 하루 만에 급반전됐다.

이와 관련해 수치를 집계하는 이탈리아 시민보호처는 “어제 일부 누락된 신규 사례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196명(31%↑) 증가한 82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의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기록(168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적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6%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치명률(3.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사망자가 급증하며 치명률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망자와 완치자(1045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1만590명이다.

이 가운데 64.8%인 6866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상태가 좋지 않은 1028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3724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됐다. 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151명이나 늘어 1천명을 넘어선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7280명, 에밀리아-로마냐 1739명, 베네토 1023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42명으로 전체 80.5%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피에몬테 501명, 마르케 479명, 토스카나 320명, 리구리아 194명, 캄파니아 154명, 라치오 150명, 시칠리아 83명,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126명 등이다.

이탈리아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나온 롬바르디아주 코도뇨 지역에선 이날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현지 ANSA 통신은 전했다.

코도뇨 당국은 주민 이동을 제한한 정책 효과라면서 확진자가 점증하는 이탈리아 나머지 지역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2일 코도뇨를 비롯한 북부 11개 지역을 처음으로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하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의회에도 바이러스 공포가 덮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롬바르디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페드라치니 하원의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페드라치니 의원 인근에 자리한 의원들이 모조리 의회출석 금지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계 주요 인사 가운데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리치오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돼 있다.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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