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 면회 제한에 이탈리아 교도소 곳곳 폭동

이탈리아 교도소에서 맞붙은 재소자들과 경찰.<News Archyves Uk>

교도소 옥상서 집기 불태우기도…수용자들과 충돌 교도관 2명 부상

모데나 교도소 수용자 3명 사망 보도에 교정당국 “폭동과 관련 없어”

[아시아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이탈리아에서 교도소 면회를 제한한 정부 결정에 반발해 여러 수감시설에서 동시다발로 폭동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파도바, 중부 프로시노네, 남부 나폴리 등의 교도소에서 가족 면회 제한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모데나 교도소의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자들이 8일 오전 교도관들을 제압하고 시설을 사실상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교도관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관과 의료진 20여명은 폭력을 피해 긴급 대피했다.

수용자 50여명은 교도소 옥상으로 올라가 집기를 불태우는 바람에 한동안 검은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난동 상황은 당일 밤늦게까지 지속했다.

이 와중에 외국인 수용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탈리아 교정당국은 약물 과다 복용이나 지병 등으로 숨진 이들로 폭동 관련성을 부인했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밀라노 아래에 있는 파도바 교도소에선 교도관 2명이 한동안 인질로 잡혀있다가 풀려났으며, 포로시노네에선 100여명의 수용자들이 바이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교도소엔 무장 경찰이 진입해 일단 상황을 진정시켰으나,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권단체 안티고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요청한다”며 “교도소 내 긴장감이 증폭하고 있으며, 이번 일이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교도관 노동조합 세페(Seppe)의 지오반니 바티스타 두란테 사무총장은 “남아있는 수용자들이 불법 무기를 소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며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이탈리아에서 8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7375명으로 집계돼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누적 사망자는 3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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