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19에 ‘외출 방지용’ 공짜인터넷 100GB 제공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는 이란 테헤란 시민

[아시아엔=연합뉴스] 이란 정부는 8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ADSL) 가입자에게 100GB 용량의 인터넷을 이날부터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보통신규제위원회는 “코로나19 전염을 막으려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라며 “8일부터 19일까지 ADSL 가입자에게 100GB의 인터넷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하거나 집에 있으면서 인터넷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며 “무선 인터넷도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으나 이번 정책은 국민이 집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인 만큼 유선 인터넷에 한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무료 인터넷 제공은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으려면 외출하지 말고 집에 있어야 한다”며 “모든 국민에게 100GB 용량의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당분간 무료 인터넷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오늘 인터넷 공급 사업자에게 이달 19일까지 유선 인터넷 100GB를 무료로 제공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그만큼 전염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란 네티즌들은 대체로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호응하면서도 이란 정부가 차단하는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허용하는 편이 낫다면서 냉소적인 반응도 동시에 보였다.

한 이란 네티즌은 어자리-자흐로미 장관의 트윗에 “유튜브만 풀어줘도 집에 콕 박혀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란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제외하고 SNS에 접속하려면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야 한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11월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은 차단하고 유선 인터넷만 허용해 젊은이들이 집에 머물도록 유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코로나19가 이란 전역으로 확산하자 입원 중인 확진 환자의 인터뷰까지 동원해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는 공익 광고와 뉴스 보도를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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