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 추락 별세, 딸 지아나도
[아시아엔=편집국]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27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20여년간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하면서 18차례 NBA 올스타팀에 올랐던 코비 브라이언트는 13살 난 딸 지아나의 농구경기 참가를 위해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헬리콥터는 이날 오전 10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시에 추락했다.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를 포함해 탑승자 9명 전원이 희생됐다.
브라이언트는 ‘농구 가족’이다.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LA 클리퍼스 등 NBA에서 뛰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네츠에 1라운드 13순위로 지명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레이커스에서 뛰는 동안 5차례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2007-08시즌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에는 18회 뽑혔다. 제리 웨스트, 엘진 베일러,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등과 함께 레이커스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혔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15-16시즌 종료 후 은퇴했고 그때까지 정규리그 통산 1345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득점 5.2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통산 득점 부문에서도 3만3643점을 올려 압둘자바(3만8387점) 칼 말론(3만6928점)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3만5655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05-06시즌 토론토 랩터스와 맞대결에서 81점을 넣어 1962년 월트 체임벌린의 한 경기 100점에 이은 NBA 역사상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시 ‘미스터 81’이라는 별명을 팬들로부터 얻었다.
마이클 조던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고 소식에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그는 나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고 농구에서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가족을 사랑한 훌륭한 아버지였다”고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조던은 또 “나는 브라이언트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 없었다”고 했다. 조던은 1962년생이고 브라이언트는 1978년생이다.
조던은 “선수시절뿐 아니라 은퇴 뒤에도 (브라이언트와)자주 대화를 나눴다. 이제는 그와 함께한 대화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트와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센터 샤킬 오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형제나 마찬가지인 브라이언트와 함께 나의 조카인 지아나도 잃었다”면서 “정말 슬프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적었다.
레이커스 레전드 선수 중 한 명인 매직 존슨도 “나의 친구이자 전설, 남편, 아버지, 아들, 형제 그리고 가장 위대한 레이커스 선수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운 사실이다. NBA를 대표하는 리더이자 남녀선수들의 멘토였다”고 애통해했다.
NBA 개인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전설적인 센터 카림 압둘자바는 “나는 브라이언트를 한 명의 운동선수 이상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