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공부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인생 최고의 놀이는 공부다”
석박사 학위 11개에 도전 ‘업그레이드형 인간’ 장웅상
[아시아엔=고용석 다우출판사 대표] <공부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 저자 장웅상은 영문학 박사다. 그는 2018년 경기천년대축제에서 ‘공부장인’으로 선정되었으며, 대학졸업 이후 지금까지 9개의 학위를 받았다. 현재 10번째, 11번째 학위 과정을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영문학 등 9개에 걸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것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머리가 나빠’ 시작한 공부가 평생의 즐거움이 되었다. 그는 “공부는 늘 어렵지만 ‘앎의 즐거움’이 가장 큰 인생의 유희이자, 스스로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는 단 하나의 도구”라고 한다. 그 즐거움과 희열을 남들과 함께 누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공부 내공이 만만찮게 책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공부는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자신을 만드는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성공하는 공부보다 ‘성장’하는 공부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를 전형적인 ‘자기계발형 인간’ 요즘 말로 ‘업글 인간’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내 안의 공부 본능을 깨워라
공부는 모든 사람의 DNA에 새겨진 본능이다.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내가 과학적 탐구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의 신비를 이해하고자 하는, 제어하기 힘든 갈망 때문이었으며, 공부의 가장 중요한 동기는 그 일이 주는 즐거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호기심으로 탐구함으로써 생존에 유리한 것을 얻지만, 동시에 탐구 자체에서 이미 특별한 만족을 얻도록 진화해왔다는 얘기다.
나이를 먹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생각마저 낡을 수는 없다. 머리는 가만히 두는 순간 굳어버리고 생각은 화석이 된다. 공부의 본질은 새로움이며, 오래된 고전의 지혜든 최신 발표된 연구 결과든, 머릿속에 처음 들어가면 모두 새로운 것이다. 기존의 지식과 새로 알게 된 지식이 모여 생각이 되고, 그 생각이 오롯이 자신의 모습이 된다.
변화하는 시대, 인간의 가치를 지키는 ‘공부’
한마디로 공부는 변화다. 공부하지 않고 머무르는 순간, 바로 뒤처진다. 세월과 세상은 날로 달아나는데 나는 멈춰서 있다면 뒤로 가는 것과 다름 아니다. 공부하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그렇게 한 생애가 저물어갈 수도 있다.
4차혁명, 5G시대 과학의 발전속도는 인간생활에도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제도권 교육에서 받은 ‘한때 잘한’ 공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낡은 지식이 된다. 평생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고는 먹고사는 일은 물론, 시대정서를 쫓아가기에도 급급하다.
그래서 저자 장웅상은 말한다. “불완전한 세상, 살아가는 내내 불안과 번민 앞에 놓이는 자여, 공부하라!”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재미’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공부를 권하지만 어렵거나 근엄하지 않다. 쉰이 다 되어 ‘그럴 연(然)’자 하나로 대학원에 진학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날마다 쌓이는 책을 버리기 싫어 아내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 친구가 공부를 깊이 하지 않는다고 타박하자 해망구실, 횡보 등을 끌어들여 은근히 자신의 공부 방법을 주장하거나, 부족한 눈치를 극복하기 위해 유머학교에 입학하고 타로를 배운 이야기 등등···. 저자의 주장대로 공부는 싸울 대상이 아니라 삶의 일부임을 농담하듯 눙친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