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가족장’···남천성당 빈소

문재인 대통령과 모친 강한옥 여사

[아시아엔=편집국]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1928∼2019)가 29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강 여사는 입원 중이던 메리놀병원에서 오후 7시6분께 별세했다.

강 여사의 빈소는 29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꾸려졌다. 강 여사의 시신은 오후 7시40분쯤 중구 메리놀병원을 떠나 남천성당으로 운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를 마친 뒤 부산을 찾아 어머니의 임종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보다 앞선 오전 부산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부인 김정숙씨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강한옥 여사는 흥남 출신인 문용형(1978년 작고)씨와 결혼했고,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경남 거제에 정착했다. 강한옥 여사의 둘째이자 장남인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 거제에서 태어났다.

강한옥 여사는 연탄 배달, 좌판 행상 등을 하며 2남3녀를 키워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역시 천주교 신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4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어머니를 모시고 금강산에서 열린 1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해 막내이모 강병옥씨를 만나기도 했다.

강한옥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에도 부산에서 막내딸과 함께 생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명절이던 2017년 10월 추석 청와대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조화와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 모친의 별세는 처음이라 청와대와 행정안전부는 관련 규정 등을 검토하며 준비에 착수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게 치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3일 동안 치러진다.

이날부터 휴가를 낸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남천성당 빈소를 지켰다. 공무원은 직계 가족 사망 시 5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으로 31일 예정됐던 공정사회를 위한 반부패정책협의회 등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강 여사 빈소는 장례식장 기도실 2개 중 ‘제1 기도실’에 마련됐다. 기도실 정면에 강 여사의 영정이 놓이고, 오른편 공간에서 상주인 문 대통령이 문상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청와대 경호팀은 남천성당 주변을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했다. 경호팀은 남천성당에 들어오는 방문객들에 일일이 방문 목적을 묻고, 장례 등 관련자가 아닌 경우 돌려보냈다.

남천성당은 부산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1979년 6월8일 설립됐다. 중앙성당(부산 중구)과 함께 천주교 부산교구의 주교좌성당이다.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2010년 3월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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