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얼···‘사랑의 원자탄’ 손양원과 ‘호남의 유관순’ 윤형숙

손양원 목사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오는 28일은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와, 3.1만세운동 당시 수피아여고생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일경에 오른팔을 잃은 ‘호남의 유관순’ 윤형숙 열사가 숨진 날이다. 이들은 1950년 9월 28일 같은 날 여수시 둔덕동에서 인민군에게 함께 피살됐다.

원수를 사랑으로 안은 윤형숙은 1900년 여수에서, 손양원은 1902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했다.

의혈열사 윤형숙

윤형숙은 일본 침략자의 칼에 한팔을 잃은 이후에도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전도사 겸 학교 교원으로 기독교 선교와 교육·계몽에 앞장섰다. 역시 3·1운동에 참여한 손양원은 1948년 여순사건 당시 두아들을 공산분자에 잃었으나 아들 살해범의 구명운동에 앞장서고 그를 양아들로 삼았다.

그들은 자신에게 해악을 끼친 사람들에 대한 ‘원수 갚음’에 매이지 않았다. 손양원 목사는 자식을 죽인 사람을 아들로, 윤형숙은 우리 민족이 제대로 배우지 못해 일제 압제에 빠졌다고 자각하고 계몽운동에 헌신했다. 그들은 일찌감치 시편 기자와 사도바울이 성경에 기록한 그대로였다.

“그들이 주의 법을 지키지 아니하므로 내 눈물이 시냇물 같이 흐르나이다”(시편 119편 136절)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로마서 12장 14~21절)

한편 여수시(시장 권오봉)와 여수지역독립운동가유족회(회장 오룡)는 27일 오후 2시 여수시청 여수문화홀에서 ‘의혈지사 윤형숙을 기억한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윤형숙을 기억한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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