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직격타 中 리커창 “올해 6% 성장목표 힘들 듯”
[아시아엔=편집국]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8월 중국 산업생산이 1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경제 수장인 리커창 중국 총리는 6% 성장에 대해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 산업생산은 2002년 2월 이후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지난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최악의 수치를 이어갔다. 올해 중국 정부의 산업생산 증가율 목표는 5.5∼6.0%다. 1∼8월 누적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목표 범위 안에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경제 지표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넉달 연속 경기 위축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7월 0.3% 감소해 3년 만에 수축 국면으로 접어든데 이어 8월에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PPI의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보통 디플레이션의 전조라고 해석한다.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보이던 중국 정부도 위기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리커창 총리는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보호주의 및 일방주의의 등장 등으로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리커창 총리는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8개월간 중국 경제운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고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를 기록했다”면서 “중국의 발전 속도는 여전히 세계 주요 경제권의 선두에 있다”며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의 경제 발전은 큰 잠재력과 선회 여지가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인 리 총리의 인터뷰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치가 6%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은 6.2%로 2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 목표치는 지난해의 ‘6.5%가량’보다 낮은 ‘6.0∼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