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이트’ 삭제당한 위키피디아,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3일 위키피디아를 터키 국내에서 차단시킨 것과 관련해 그 원인을 10월 31일까지 법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터키정부측에 통보했다. 

최근 들어 표현의 자유 침해와 언론통제 등과 관련해 국제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터키는 이번에는 위키피디아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위키피디아는 2017년부터 터키에서 차단되고 있다. 차단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 항목에서 터키정부가 테러 조직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위키피디아에서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터키 정보기술통신위원회(BTK)는 이를 발견하고 즉각 사이트 차단에 나선 것이다.

위키피디아 지미 왈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알 권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터키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터키에서 법적투쟁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자 위키피디아는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본부를 둔 ECHR은 위키피디아의 제소를 받아들이고 터키정부에 대해 차단한 법적 근거를 10월 말까지 해명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EU 가입 문제가 걸려 있는 터키로서는 오래 전부터 ECHR의 판결을 따르고 있다. 

 만일 터키정부가 10월말까지 해명을 안 하거나 해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금년 말 정식재판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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