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中, 협상 이슈 품목 ‘대두’ 러시아산 수입 늘려···아르헨 등 남미서도
[아시아엔=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미국에 많이 의존하던 대두 등 일부 농산물의 수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농산물 수입 채널 확대 노력은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있었으나 무역전쟁으로 시급해졌다. 대두 수입이 특히 그렇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러시아 같은 나라에 눈을 돌렸다. 난징세관은 4천t이 넘는 러시아산 대두의 수입을 승인했다. 이는 중국이 7월 말 러시아의 전 지역에서 대두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한 이후 처음으로 들어온 물량이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81만7천t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65% 늘어난 양이다. 대두는 무역협상의 핵심 이슈 중 하나다.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사카 회담 후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새로 구매하기 시작했지만, 3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트럼프가 선언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 중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측은 또한 사료용으로 쓰이는 대두박 구매를 위해 이달 중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이런 노력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생산이 줄어든 것까지 겹쳐 미국산 대두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곡물 전문 매체 의 자오산웨이 편집장은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이 수입하는 옥수수의 90%가 미국산이었으나 지금은 많은 양이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에서 온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중국 기업들이 수입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한 업체는 지난 2년간 카자흐스탄에서 밀 7만5천t과 식용유 2만5천t을 수입했는데 중국-유럽 화물 철도를 통해 모든 제품을 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