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난타전 예고···中보복관세에 트럼프 “中 필요없어, 대응할 것”

등 돌린 시진핑과 트럼프

[아시아엔=편집국] 미중 무역전쟁이 난타전 양상을 보이며 그 파고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중국이 23일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관세에 보복조치로 역시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이에 미국이 다시 맞대응을 시사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기둔화 및 침체의 그림자도 더욱더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도 이 같은 공포가 지배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이날 미중간 긴장 격화는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시작됐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중국의 반격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원유와 대두 등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10%와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과 시점은 각각 9월 1일, 12월 15일부터다.

또 중국은 별도의 발표를 통해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회복 조치는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과 별도로 이뤄졌다.

이는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10%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보복이다.

한편 미국은 9월1일부터 3천억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일부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 다만 휴대전화와 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특정품목의 장난감과 신발 및 의류, 컴퓨터 모니터 등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 예고에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 그리고 솔직히 그들이 없다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 회사들은 즉시 중국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를 미국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하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나는 오늘 오후 중국의 관세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응조치를 시사하는 한편 “이것은 미국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추가 대응조치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트윗에서 “나의 유일한 질문은 제이 파월 또는 시(진핑) 주석 중에 누가 우리의 더 큰 적(enemy)인가? 하는 점”이라고 밝힌 것도 주목을 끌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충분한 신호를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비판하며 언급한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 언급은 기본적으로 파월 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측 카운터파트에 대해 ‘적’이라는 새로운 칭호를 공개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시 주석에 대해서는 ‘친구’라는 우호적 표현을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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