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고노 오늘 방콕서 담판···美 ‘현상동결 협정’ 제안
美 ‘협상 중 추가조치 중단’ 중재안···2일 한미일 회담
백색국가 결정 보류 가능성도···스가 “한국 배제 방침 불변”
[아시아엔=편집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1일 태국 방콕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슈를 놓고 담판을 갖는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31일자 석간에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한일에 자제안을 냈다”며 “트럼프는 일본에 대해 수출 규제 강화 2탄(화이트리스트 제외)을 진행시키지 말고, 한국은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을 멈추게 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한일 갈등에 보다 적극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에 한미일 3국 외교장관 간 접촉 결과가 주목된다.
한미일 3국 외교 수장은 31일 ARF가 열리는 방콕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31일 방콕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 양국 관계에 파국 상태가 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화이트리스트 제외)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 오후 두 장관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의 결과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여부 및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각료회의는 2일 예정되어 있다. 일본 각료회의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열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과 고노 외상) 두 사람을 함께 만나서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입장에서 미국의 명확한 태도를 확인하기 전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2일 각료회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일단 하지 않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