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포항시의회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 지역발전 퇴보시킨다”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포스코교육재단이 최근 포항제철고를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26일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제철보국’을 기치로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견인한 포스코가 ‘교육보국’으로 인재양성을 통하여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발전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창업이념을 져버리고, 경제논리를 앞세워 포항제철고를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포스코교육재단의 이번 추진은 지난 수십 년간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내해 온 포항시민의 애정을 철저히 무시하고, 시민과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로, 52만 포항시민들의 공감을 결코 얻을 수 없는 일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우수한 인재양성은 미래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특화된 교육시스템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맡아왔던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유출해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포항시의회 서재원 의장은 “포항제철고는 전국의 자사고 중 단연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경제적 논리만을 앞세워 전국이 부러워하는 교육특구를 무너뜨리려 하느냐”며, “포항시민과 전국의 학생, 학부모를 기만하는 처사를 즉각 중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지역과 함께’라는 기업시민주의, ‘With POSCO’를 내세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포항제철고가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양성의 중심으로, 지역발전의 요람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강력히 요구했다.

포항제철고의 자사고에서 일반고로의 전환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문

교육보국을 통한 지역의 미래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1980년 설립된 포항제철고는 지난 2001년 고교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하여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해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되면서 포항시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로 성장해 왔다.

그런 포항제철고가 경제논리를 앞세워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것은 초기 설립 이념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시민의 염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안임을 분명히 하며 강력히 반대한다.

1. 이번 추진은‘제철보국’을 기치로 국가 근대화를 견인했던 포스코가‘교육보국’을 통하여 인재양성을 통한 기업발전과 이를 기반으로 지역발전이라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창업 이념을 저버리고, 지역의 미래를 포기하는 행위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2.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내하며 견뎌온 포항시민의 애정을 철저히 무시하고, 시민과의 신의를 저버린 이번 추진을 단호히 반대한다.

3. 특화된 교육시스템으로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은 지역발전의 큰 동력이다. 하지만 이번 포항제철고의 일반고로의 전환 추진은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을 불러와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강력히 반대한다.

이에 ‘시민과 함께, 지역과 함께’라는 기업시민주의,‘With POSCO’를 내세운 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라며, 포항제철고가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양성의 중심으로, 지역발전의 요람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포 항 시 장 이 강 덕
포항시의회의장 서 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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