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20일 ‘직접 영향’···기상청, 제주 해안 예비특보
[아시아엔=편집국] 기상청이 18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예상 경로를 수정해 발표했다.
수정된 예상 경로에 따르면, 현재 대만 동쪽 해역을 거쳐 우리나라 쪽으로 서서히 접근하고 있는 다나스는 19일 밤 9시쯤 제주 인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토요일인 20일 오전 중에 전남 해상을 지나고, 경상도 내륙까지 올라왔다가 21일 새벽 우리나라를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발표된 태풍 예상경로와 비교하면, ‘더 넓은 범위’에 영향을 미친 뒤 ‘더 빨리’ 우리나라를 벗어나는 셈이다.
기상청은 공식 브리핑에서 “당초 분석보다 다나스가 느리게 북상하면서, 한반도 상층의 서풍과 마주치지 않게 돼 내륙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 기상청의 다나스 예측 경로가 17일까지만 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본의 경우 중부지역도 다나스의 영향 범위에 들어간다고 봤는데, 18일 변경된 태풍 예상경로를 보면 우리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태풍이 제주를 거쳐 남해상을 지나 한반도를 벗어날 것으로 수정했다.
각국 기상청은 또 이번 태풍이 중부지방을 거치지 않고 남부만 거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각국의 태풍 예상 진로를 보면 마지막 지점에만 차이가 있을 뿐, 분석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 “다나스, 바람보다는 비 피해 조심”
다나스는 강도가 센 태풍은 아니다. 다나스의 예상 강풍 반경은 240km 정도다. 2003년 130여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던 태풍 매미가 330km였던 것에 비하면 소형 태풍급이다. 최대풍속도 초속 27m 정도로 예상돼 바람 세기가 일반적인 태풍에 비해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은 바람보다 ‘비의 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온도가 높은 해수면을 지나고 있는 다나스는 많은 양의 수증기를 머금은 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고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수 있겠다.
19일까지 남부지방에 최고 250mm가 넘는 장맛비가 내릴 수 있어 산사태나 침수 피해 예방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