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거액요구설 일축···“재계약 말도 안 꺼냈다”
[아시아엔=연합뉴스]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베트남 언론에 추측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박 감독이 거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부정적인 여론마저 형성되자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이다.
박 감독은 이날 오후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 있는 PVF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최근 저의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추측성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박 감독은 “아직 저나 저의 대리인은 한 번도 재계약 금액 부분을 얘기해본 적 없다”면서 “베트남축구협회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추측성 보도가 난무해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이 오해할 소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의 대리인이 공식적으로 베트남축구협회를 만나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며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도 이 자료를 참고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계약이 끝나기 3개월 전(올해 10월)에 양측이 계약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는 가운데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가 지난달 26일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둘러 마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지난해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 컵에서 10년 만의 우승과 함께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는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동남아시아축구의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