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에티오피아 알고 보면 아프리카 강대국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지난 22일 에티오피아에서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북부에 위치한 남수단 국경 지역 암하라주에서 쿠데타 기도가 발생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암하라주 지방관리들이 회의를 하고 있을 때 ‘암살단’이 들이닥치면서 고위관리가 최소 2명 사망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암하라주의 안보 책임자인 한 장성이 쿠데타 시도를 주도했다.
또 쿠데타 시도 몇 시간 뒤에는 세아레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이 자택에서 자신의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을 살해한 경호원들은 암하라주 출신으로 밝혀졌다. 보통 쿠데타라면 수도를 장악해야 할 법인데, 이번 사태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쿠데타 기도 배후에 무엇이 있을까?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비율로 봤을 때는 제일 많은 민족이 오로모족과 암하리족이다. 이 두 민족이 전인구의 60%에 해당된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실세 민족’은 인구 비율이 불과 6%도 안 되는 티그라이족이다. 이 쿠데타 배후에는 바로 민족 갈등이 있다.
1995-2012 사이에 총리 자리에서 정권을 장악한 티그라이족 출신 멜레스 제나위가 실제 문제의 원인 중 하나였다. 그 이후 총리직을 이어받은 월라이타족 출신 하일레마리암 데살렌은 이 문제를 해소하려고 했다.
그러나 오로모족과 암하리족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는 와중에 2018년 오로모족 출신 아비 아흐메드가 총리직을 맡게 되었다. 아흐메드 총리 시절에는 민족 갈등이 해소 되었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었다. 지난 1년여 동안 아흐메드 총리 정부는 다방면으로 많은 개혁정책을 폄으로써 이번 쿠데타 시도는 비교적 쉽게 제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쿠데타가 발생한 점에서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후진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에티오피아는 아직도 아프리카의 몇 개의 강국 중 하나다.
서구열강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적이 없는 에티오피아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뿌리가 깊은 나라이다. 그렇다면 보니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의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제일 최근 사례는 알제리 사태이다.
현재 알제리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때문에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직 대통령이 하야함으로써 이 나라엔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시위대와 임시 군사정부가 현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여기서 에티오피아는 양측 사이에는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의 본부가 있는 에피토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 외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또 다른 파워는 경제다. 90년대 내전과 가뭄을 극복한 에티오피아는 최근에 와서 매년 8% 넘게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1차산업인 커피시장과 함께 최근에는 2차 산업 중심의 건설시장에서 매우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어린이의 등교율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열이 종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문제인 깨끗한 물 공급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아동사망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런 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