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러 S-400 내달 인도…외부 압박에 굴복 않겠다”

S-400미사일

“나는 트럼프와 좋은 관계…G20서 갈등 풀 것”

[아시아엔=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시장 재선거 패배 후 첫 연설에서 ‘외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터키 의사당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내각·의원총회에서 “알라의 뜻대로, S-400(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다음 달부터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S-400은 우리 주권에 직결된 사안으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안보 수요를 채우는 데 외부 압력에 굴하는 것은 물론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S-400 도입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S-400 방공미사일은 미국과 터키의 최대 갈등 현안이다. 앞서 패트릭 섀너핸 전 미국 국방장관은 터키가 다음달 말까지 S-400 도입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F-35 전투기 조종훈련을 받는 터키 조종사들을 방출하겠다고 위협했다. 최후통첩성 서한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 미국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풀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좋은 관계’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에르도안(왼쪽)

앞서 터키법원은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기소된 미국 공관의 터키인 직원 메테 잔튀르크에 대한 가택연금 명령을 해제했다고 휘리예트 등 터키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두 정상간 만남을 앞두고 터키 당국의 유화적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는 조처다.

잔 튀르크를 포함한 터키 주재 미국 공관 직원 3명은 2016년 벌어진 쿠데타 시도의 ‘배후세력’과 연계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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