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재선거 패배 ‘에르도안 정당’ 창당주역 탈당···신당 출현?

바바잔이 경제장관이던 2004년 에르도안 당시 총리(오른쪽)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연합뉴스] 이스탄불과 앙카라 시장 선거 패배가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당 분열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터키 ‘정의개발당'(AKP)을 창당한 정치거물 알리 바바잔 전 부총리(52)가 탈당했다.

알리 바바잔 전 부총리(52)는 8일(현지시간) 각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에서 “내가 믿는 원칙·가치·이상과 정부의 각 분야 정책 사이에 심각한 차이가 있다”며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바바잔은 AKP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AKP의 창당 멤버로, AKP 정부에서 경제장관, 외무장관, 부총리 등을 지냈다.

바바잔은 “이런 상황에서 터키를 위해, 미래를 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AKP 공식 웹사이트의 ‘창당 멤버’ 항목에서 바바잔의 페이지가 사라졌다.

한편 3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 유세 때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진하다면 여권 내 온건 세력을 중심으로 ‘신당 플랜’이 가동될 것”이라는 소문이 정치권에 파다했다.

소문처럼 에르도안 대통령이 3월 말 지방선거에서 이스탄불과 앙카라 광역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집권당 분열 시나리오가 더욱 힘을 얻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상징·실리 면에서 포기하기 힘든 이스탄불 시장선거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선거 강행이란 무리수 끝에 더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신당 프로젝트가 조기에 가시화했다.

터키 언론은 “또다른 창당 주역이자 압둘라 귈 전 총리·대통령도 바바잔의 신당 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통령제 중심제 전환과 권력 장악, 3권분립 약화, 지나친 종교적 보수주의 등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