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이 총리 사퇴 결정···후임 선출 방식은?

울먹이는 메이 총리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 승계···하원의원 투표로 최종 2인 후보 결정

[아시아엔=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보수당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당대표 경선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만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오는 6월 7일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보수당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영국에서는 집권당 당대표가 총리가 된다. 이에 따라 보수당 후임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는 이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한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보수당 당대표 경선은 2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1922 위원회’의 그래이엄 브래디 의장이 1단계 경선을 관할한다. 브래디 의장은 위원회의 다른 간부진과 함께 구체적인 경선일정을 제시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하원의원들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매 투표에서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최종 2명을 고른다. 이전 당대표 경선 시스템에 따르면 보수당은 의회가 열리는 기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투표를 실시했다. 보수당 일각에서는 당대표 경선 출마자가 너무 많을 경우 경선 과정이 오래 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10명의 후보자가 나선다면 최종 2명의 후보를 고르는 데만 4주가량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브래디 의장이 후보자 수에 따라 경선 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

최종 2명의 후보만 남게 되면 2단계로 전국 12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이 우편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앞서 메이 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될 때는 최종 2인의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가 사퇴하면서 당원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원 투표로 당대표가 선출된 것은 2005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때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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