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도 ‘민주화 바람’ 부나···누르술탄·알마티 등서 반정부 시위

알마티시 고르키공원에서 시민들이 가두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라시아넷>

조기대선 반대·정치범 석방요구···”표현의 자유, 민주적인 선거 바란다“

[이정철=아시아엔 기자] 6월 9일 카자흐스탄 대통령선거가 37일 앞둔 가운데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인터넷 언론매체 <센트럴아시아뉴스>는 2일 “1일 카자흐스탄 최대도시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의 주요 도시에서 3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알마티 시민들은 ‘(대선) 보이콧’, ‘정치범들에게 자유를’, ‘수치스럽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대통령 선거 반대와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했다. 수도 누르술탄(구 아스타나) 시민들은 아스타나콘서트홀 근처에서 “국민은 지쳤다”, “정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알마티 도심 고르키파크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두렵지 않다”며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다르한 크레예브(52)는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현 정부에 지쳤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적인 선거를 원한다”고 <유라시아넷>에 말했다.

카자흐스탄에서 때아닌 시위가 벌어진 것은 국민들 의견 수렴없이 갑작스럽게 대통령 선거 일자가 정해진 데다, 30년간 통치 끝에 대통령직을 사임했지만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임시대통령이 지난 4월 9일 조기 대선 방침을 발표하면서 카자흐스탄 정계는 선거준비에 급하게 착수했다. <아스타나타임즈> 등에 따르면 4월 28일까지 토카예프를 포함해 모두 9명이 후보자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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